한국야구위원회(KBO)가 외국인 선수 보유 확대 방안을 논의하면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의 견해차가 드러나고 있다. KBO는 전력 불균형 해소와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제도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선수협은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 축소를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현행 4명(외국인 선수 3명+아시아쿼터 1명)에서 6명으로 늘리는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추가되는 2명에 대해서는 각각 최대 20만 달러(3억원)의 상한액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행위원회 논의에 앞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선수협은 부정적인 입장은 전달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행된 아시아쿼터 제도도 일단 1년 운영해 본 뒤 다시 논의해 보자고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별도로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선수협은 외국인 선수 확대가 국내 선수들의 출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대전 모처에서 선수협 회장(양현종)을 비롯해 KBO리그 10개 구단 주장 등이 참석하는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에 대해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반면 KBO는 제도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다. KBO 관계자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부상을 당할 경우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 데 통상 3주 정도가 걸린다. 그 기간 전력 불균형이 심화하는 문제가 있다"며 "일부 2군 선수들의 기량 차가 큰 상황에서 경쟁을 통해 전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KBO는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퓨처스(2군) 시민구단인 울산 웨일즈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현행 4명에서 6명으로 증원하기도 했다.
다만 KBO는 해당 안건을 즉시 추진하기보다 선수협과의 협의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실행위원회를 통과한 안건은 이사회(구단 사장단 회의)에서 최종 심의를 거치지만, 이번 외국인 선수 확대안의 경우 선수협과의 이견 조율이 필요한 만큼 이사회 상정에 앞서 실행위원회에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KBO 관계자는 "매끄럽게 하려면 선수협과 논의를 끝내야 한다. 큰 틀만 논의한 거고 구체적인 건 좀 더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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