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피부”… 30주년 BIFAN, AI 시대 영화제 선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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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 새 피부”… 30주년 BIFAN, AI 시대 영화제 선언(종합)

이데일리 2026-06-09 13:05: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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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AI는 더 이상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의 한계를 확장하는 창작 파트너입니다.”

장미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이 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인공지능(AI)와 확장현실(XR), 숏폼 콘텐츠까지 품으며 영화제의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창작과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비전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올해 슬로건은 ‘뉴 에라 뉴 스킨’(NEW ERA NEW SKIN)이다. 30년간 이어온 영화제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AI와 스트리밍 시대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부천영화제가 출범한 1997년이 한국 영화산업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또 다른 거대한 특이점의 시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장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체험의 공간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며 “BIFAN은 변화의 흐름을 관망하지 않고 AI와 스트리밍 시대를 대비하는 창작자 발굴의 전초기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미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이 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미희 조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을 제시했다. 장 위원장은 “인간의 감정과 본질을 깊이 성찰하는 동시에 AI와 첨단기술이 영화적 상상력과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미래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50개국 321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장편 170편, 단편 85편, AI 영화 38편, XR 작품 28편이 관객과 만나며, 월드 프리미어 93편을 포함해 총 221편의 프리미어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홍콩 액션영화의 전설 원화평 감독의 신작 ‘표인: 풍기대막’이다.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현상금 사냥꾼의 여정을 그린 무협 액션물이다. 오경, 양가휘, 사정봉, 진려군 등이 출연하며 이연걸이 특별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김형석 프로그래머는 “경쟁 부문을 ‘부천초이스 월드’와 ‘부천초이스 코리안’으로 재편하고, 30주년을 맞아 갈라 섹션 ‘시그니처’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시그니처 섹션에서는 구로사와 기요시, 조코 안와르 등 세계 장르영화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과 화제작을 소개한다. 비경쟁 부문 역시 ‘B 익스트림’과 신설 섹션 ‘판타스케이프’를 통해 보다 확장된 장르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최근 아시아 장르영화의 흐름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김 프로그래머는 “인도네시아 호러영화의 약진이 눈에 띈다”며 “올해 영화제에서도 인도네시아 호러영화 5편을 소개한다. 현재 아시아 장르영화의 역동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는 흥미로운 흐름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숏폼 콘텐츠를 향한 실험도 이어진다. 올해 신설된 ‘숏폼 시네마’ 프로그램에서는 숏폼 플랫폼에서 주목받은 작품들을 극장 스크린으로 옮긴다. 영화제 측은 새로운 뉴미디어 콘텐츠를 영화제 안으로 적극 수용하며 변화하는 영상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올해 BIFAN의 핵심은 AI다. 영화제는 AI 프로그램을 집약한 ‘부천 AI 콘텐츠 서밋’을 새롭게 출범시킨다. 교육·제작·상영·산업을 연결하는 AI 영화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AI 영화산업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AI 국제 콘퍼런스와 AI·XR 크리에이터 쇼케이스, 비즈니스 미팅도 함께 진행된다.

송승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총감독이 9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식 포스터와 ID 필름에도 이러한 변화의 메시지를 담았다. 올해 영화제의 새로운 상징은 ‘카멜레온’이다. 환경에 맞춰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을 통해 변화와 진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ID 필름 역시 AI 기술로 제작돼 30주년 BIFAN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개막식과 시상식 총연출은 송승환 감독이 맡는다. 송 감독은 “올해 개막 공연의 주제는 휴머노이드”라며 “인간과 AI, 로봇이 과연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공연을 통해 던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30회를 맞은 국제영화제에 걸맞게 프로토콜부터 조명, 음향, 동선까지 세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개막식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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