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홍명보호가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조별리그 성적을 2위로 예상했다.
최근 경기력이 좋고, 홈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멕시코가 조 1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멕시코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게 이 위원의 예상이다.
이 위원은 또 홍명보호의 조별리그 성적을 좌우할 체코와의 첫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바라봤다.
9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 위치한 홍명보호의 훈련장을 찾은 이 위원은 홍명보호의 예상 성적에 대한 질문에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최근 경기력과 홈 이점,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가 A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멕시코가 조 1위,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할 거라고 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이 대표팀 성적의 8~90%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체코전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은 체코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첫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두 번째 경기부터 연쇄적으로 부담감이 커진다"며 "사실상 2위 경쟁 상대인 체코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이 위원은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체코가 한국보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 월드컵 경험이 있는 한국의 우위를 점쳤다.
이 위원은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도 실력"이라며 "체코는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대부분이 월드컵 첫 출전이지만, 우리는 훨씬 경험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이) 심리적으로 더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로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하지 않은 체코 대표팀과 달리 홍명보호가 일찌감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캠프를 차리고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훈련했다는 점도 이 위원이 한국의 우위를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텍사스주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체코 대표팀은 경기 하루 전날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입성한다.
이 위원은 "고지대 적응은 심폐 기능만이 아니라 이곳 환경에 익숙해지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아까 만져보니 훈련장 잔디 밑단이 상당히 딱딱하고, 소나기가 내려서 질퍽해지는 변수도 있다. 현지 훈련을 일찍 시작한 우리 선수들이 이 점에서도 앞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위원이 경계한 것은 체코의 높이다. 체코 대표팀의 190cm 이상의 장신 선수들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한국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
이 위원은 "체코는 코너킥과 프리킥에서 위협적인 공중 장악력을 갖추고 있다"며 "세트피스 기회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 중앙 수비수인 김민재와 이한범이 상대 크로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 위원은 아직 베스트 일레븐 멤버가 확정되지 않은 점을 우려하면서도 함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낸 홍 감독의 선택을 믿었다.
그는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는 보통 주전 라인업을 가동해 조직력을 다지는데, 우리는 마지막까지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다"며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호흡이 완벽하게 맞을지 우려되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은 "평가전에서 여러 실험을 한 것은 코치진 나름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선수 라인업에 변화를 줘도 본선에서의 경기력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내렸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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