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요양시설 급식의 질과 운영 효율성이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동남권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가 시니어 푸드테크 스타트업 터치마인드에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리즈벤처스는 요양시설 급식 서비스 혁신 기업 터치마인드에 시드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터치마인드는 AI 기반 시니어 맞춤형 식단 생성 솔루션과 고령친화 식품 공급 체계를 결합한 푸드테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장기요양시설 급식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조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고령 인구 증가와 장기요양시설 확대에 따라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반면 시장은 여전히 영세 사업자 중심 구조가 강하고 낮은 식사 단가 문제가 맞물리면서 서비스 품질 편차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영양 불균형 문제 역시 요양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과제다.
터치마인드는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AI 기반 식단 생성 및 발주 최적화 시스템을 통해 기존 영양사가 수시간에 걸쳐 수행하던 식단 작성 업무를 대폭 단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6~8시간가량 걸리던 식단 설계를 AI 모델이 1분 이내로 처리할 수 있으며, 고령자의 저작(씹기)·연하(삼키기) 능력에 맞춘 개인화 식단도 자동 설계가 가능하다.
기술만 앞세운 모델은 아니다. 터치마인드는 10년간 축적한 시니어 케어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상주 위탁급식, 이동 위탁급식, 식자재 및 고령친화식품 유통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요양원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전국 단위 요양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투자 배경에는 빠르게 확대되는 시니어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요양시설 운영 효율화와 돌봄 품질 개선을 위한 헬스케어·푸드테크 분야 투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요양시설 위탁 급식 비율이 상승하면서 전문 급식 서비스 수요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시장 확대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요양시설 급식은 비용 민감도가 높은 분야인 만큼 서비스 품질과 가격 경쟁력 간 균형이 중요하다. AI 기반 식단 솔루션이 실제 현장 만족도와 영양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도 향후 성장의 관건으로 꼽힌다.
김형철 시리즈벤처스 실장은 “터치마인드는 고령화 사회 핵심 과제인 요양 급식 문제를 기술과 현장 역량으로 해결하고 있는 팀”이라며 “AI 식단 솔루션과 전문 급식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니어 푸드테크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갈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성복 터치마인드 대표는 “어르신 식사는 단순한 끼니 제공이 아니라 존중받는 돌봄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요양시설에 질 높은 식사 서비스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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