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의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8% 성장했다. 이는 앞선 지난 4월 23일 속보치(1.7%) 대비 0.1%p(포인트) 상향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이번 상향 조정에 있어 속보치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이 반영돼, 설비투자(+1.8%p), 민간소비(+0.1%p) 등을 중심으로 상향 수정됐다.
먼저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건설업도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2%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6%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의류 등), 서비스(금융 등) 증가에 0.6% 늘었으나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확대에 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관련해 건설투자가 1.4%, 설비투자가 기계류·운송장비 중심으로 6.6% 각각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품목 증가세에 5.9% 늘었으며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1분기 명목 GDP는 전 분기 대비 10.5% 성장했다. 이는 지난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피용자보수가 제조업 임금 상승 등에 4.0% 증가하고 총영업잉여가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을 중심으로 17.0% 성장한 점에 기인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해 1981년 3분기(16.0%)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 가격 상승 영향에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명목 GDP 성장세 확대는 국내 물가 상승이 아닌 우리 수출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며 “1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수출 디플레이터가 반도체 중심으로 23.5% 상승하고, 내수는 2.1%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수익성 개선에 의한 명목 GDP 확대는 정부 재정 부담을 크게 완화하고 내수 진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법인세 증가에 따른 재정 안정, 미래 산업 육성 등 구조개혁을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11.0% 증가하며 1976년 1분기(12.7%)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7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가량 늘어나며, 명목 GDP 성장률(10.5%)을 상회했다.
실질 GNI도 9.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8년 4분기(15.7%)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교역조건 개선 및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1조6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1.8%)을 크게 웃돌았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또한 전 분기 대비 8.7%,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해 실질 GDP 성장률을 뛰어넘었다.
김 부장은 “반도체 가격이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폭을 넘어서며 GDI가 오히려 GDP를 큰 폭으로 추월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며 “실질 GDI 증가는 소비 및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성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총저축률은 전 분기 대비 5.7%p 오른 41.7%를 기록했으나 가계순저축률은 8.8%로 0.3%p 하락했다. 총저축률은 1988년 4분기(41.9%) 이후 가장 높았다.
국내총투자율은 전 분기 대비 2.9%p 하락한 25.3%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1인당 GNI(잠정)는 원화기준 5257만원,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3만6963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4.6% 증가했으며 달러화 기준으로는 0.3% 소폭 늘었다.
김 부장은 “현재와 같은 높은 명목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금년 중 1인당 GNI가 4만달러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4만달러 달성 여부는 향후 기업 실적 및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해 결정될 것이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