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날의 급락을 딛고 5% 가까이 올라 7800선을 되찾았다.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전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나란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이틀 연속 시장안정장치가 가동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9시12분52초 KOSPI200 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16% 오른 1239.05p를 기록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오전 9시28분14초 코스닥150 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6.62% 상승한 1676.30p를 나타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 급등락에 따른 현물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코스피200선물과 코스닥150선물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은 5분간 정지된다.
이날 오전 10시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7.32p(2.64%) 오른 7681.7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도 47.86p(5.25%) 상승한 959.25를 기록 중이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089억원, 376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5681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8억원, 75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74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반등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가 2.54% 오른 30만3000원, SK하이닉스가 5.76% 상승한 202만1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우(2.39%), SK스퀘어(4.20%), 삼성전기(5.65%), 삼성생명(2.73%)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각각 30만원과 200만원 아래로 밀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30만전자'와 '200만닉스'를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테오젠이 13.30%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3.19%), 에코프로(2.47%), 주성엔지니어링(5.53%), 코오롱티슈진(10.86%), 리노공업(15.51%), HLB(5.59%)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환율 안정, 중동 긴장 완화가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61%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9.87%, 인텔은 11.19%, 엔비디아는 1.73% 상승하며 전 거래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공격 중단 소식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다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한 모습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87선을 넘어서며 지난 2009년 지수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자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과 코스피200 야간선물 강세, 환율 폭등세 진정에 힘입어 낙폭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전일 폭락분을 만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이틀 동안 폭락 충격이 컸던 만큼 이번 반등을 비중 축소의 기회로 삼는 수요와 신규 진입 기회로 삼는 수요가 대립할 수 있어 주중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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