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언론 공동 여론조사…"관계 좋다" 韓 66%·일 59%
지지층 편차 없이 한일 유권자 약 80%, 정상 관계 긴밀화 주문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한일 양국 시민이 '한일관계가 좋다'고 느끼는 비율이 역대 최고로, 10명 중 8명가량은 양국 정상이 우호 관계를 더욱 깊이 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매우 좋다'와 '좋은 편이다' 합산)라는 응답은 한국에서 66%로 지난해 여론조사 때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좋다' 응답 비율은 59%로 지난 조사보다 7%포인트 올라갔다. 2010년 같은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던 같은 해의 57%를 웃돌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일관계 평가를 연령별로 보면 두 나라 모두 18∼39세에서 '좋다'는 응답이 한국 73%, 일본 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응답은 한국에서 25%, 일본 35%로 전년 대비 각각 13%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한일관계가 좋다고 본 응답자를 지지 정당별로 분석했을 때 일본에서는 여당 지지층 60%, 야당 57%, 무당파 61%로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진보·중도층 각각 69%, 보수층 63%로 반일 경향이 컸던 진보층이 보수층을 넘어서는 대일 호감도를 나타냈다고 요미우리가 해설했다.
상대국을 신뢰할 수 있는지 질문에서 한국은 '신뢰한다'가 41%, '신뢰할 수 없다'가 57%로 지난해 조사 때와 같았던 반면, 일본에서는 '신뢰한다'가 49%(전년 43%), '신뢰할 수 없다'가 47%(전년 54%)로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다.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가야 한다고 본 응답자들은 한국 80%, 일본 77%로 한일 양국에서 80%에 근접했다.
양국 정상 관계 긴밀화에 대한 주문은 한국 대통령 지지층 81%, 지지하지 않는 층 79%, 일본 내각 지지층 82%, 지지하지 않는 층 74%로 자국 정상 지지도와 관계 없이 높게 나타났다.
향후 자국에 중요해질 강대국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라고 한 답변은 한국 58%, 일본 63%로 전 조사보다 각각 11%포인트, 9%포인트 떨어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외 압박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을 꼽은 응답자는 일본에서는 18%로 전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한국은 35%로 22%포인트나 오르며 양국이 차이를 보였다.
한미일 3개국이 안전보장 면에서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질문에 찬성한 응답은 한국 85%. 일본 81%로 양국 모두 높았지만, 한일이 방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서는 한국 52%, 일본 59%만 동의해 한미일 3국 연대보다는 다소 온도 차를 보였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 후쿠시마현 등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를 해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 75%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수산물 수입 재개에 신중한 의견이 훨씬 많았다.
조사는 지난달 중순 한일 양국의 18세 이상 유권자(한국 1천명, 일본 1천40명)를 대상으로 전화 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csm@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