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데이터 보라” 장동혁 버티기…원대 선거가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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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데이터 보라” 장동혁 버티기…원대 선거가 운명 가른다

투데이신문 2026-06-09 09:20: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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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도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면서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지도부의 버티기”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고 오는 10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가 결국 ‘장동혁 체제 유지냐 붕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는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제가 되묻겠다.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사실상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장 대표 측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참패했지만 재보궐선거 일부 지역 승리를 근거로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선에서 경기 평택을, 울산 남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을 가져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본질을 흐리는 자기합리화’라는 비판이 거세다.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6곳 가운데 단 4곳만 건졌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오세훈 후보 개인 경쟁력에 기대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선거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기보다 ‘부분 승리’를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하며 대표직 유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당대표는 선거 결과에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자리인데 패배의 책임을 인정하기는커녕 “객관적 데이터를 보라”며 사실상 언론과 당내 비판 세력을 향해 역공에 나선 모습에 대해 “뻔뻔하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실제 당내 반발도 심상치 않다. 6선 조경태 의원은 “큰 틀에서 완패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했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김도읍 의원 역시 “통상 선거에 패배한 지도부는 거취 표명을 해왔다”고 압박했고 초선 김재섭 의원은 “선거를 망쳐놓고 정신승리하는 지도자는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평택을 재선거에서 승리한 유의동 의원조차 “지도부 거취 문제까지 포함해 논의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당내 분위기는 사실상 ‘장동혁 책임론’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한 원내 사령탑 경쟁이 아니라 장동혁 체제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변질되고 있다. 구주류·당권파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이 당선될 경우 장 대표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비당권파 김도읍, 성일종 의원이 승리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친한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국회 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후보 대신 조경태 의원에게 28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친한계의 조직적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세력 지형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최근 제기한 ‘재선거론’이나 부정선거 공세 강화 역시 결국 자신의 정치적 책임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 정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선거 패배 직후 지도부 쇄신이나 노선 혁신 대신 외부 이슈를 키우며 지지층 결집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책임 회피 전략이라는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한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장 대표 체제에 관망과 유보적 입장을 보이던 의원들이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한동훈 의원의 승리가 당권파에 동조하는 의원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장 대표 체제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를 부산북갑 선거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권파에 우호적이던 의원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 본인만 당내 분위기가 바뀐 것을 모르고 있다. 주변 일부 최고위원들이 강성 당원들의 분위기만 전하기 때문에 더욱 장 대표는 고립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국민의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한 원내 권력 재편을 넘어 ‘장동혁 체제를 계속 끌고 갈 것이냐, 아니면 선거 패배 책임을 묻고 새판을 짤 것이냐’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정치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 앞에서 장 대표가 끝내 버티기 전략을 택할 경우 보수정당의 쇄신은 더욱 요원해진다.

지금 국민이 궁금한 건 보수정당이 선거에 왜 졌는지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쇄신이지 정신승리식 데이터 해석이 아니다. 선거 기간 동안 일체 지원을 하지 않고 오히려 철저하게 견제까지 했던 오세훈-한동훈의 승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장 대표가 그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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