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마르케즈(두카티)가 발라톤 파크에서 그랑프리 통산 100승을 완성했다.
마르크는 발라톤 파크 서킷(길이 4.075km, 26랩=105.950km)에서 열린 ‘2026 모토GP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폴포지션과 스프린트 우승에 이어 결선까지 제패한 그는 헝가리 주말을 완벽하게 지배하며 시즌 첫 우승이자 개인 통산 100번째 그랑프리 승리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역사에서도 특별하다. 마르크는 지아코모 아고스티니, 발렌티노 로시에 이어 그랑프리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 세 번째 라이더가 됐다. 긴 부상 복귀 과정을 거쳐 다시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발라톤 파크 우승의 의미는 더 컸다. 동시에 이번 승리는 두카티의 그랑프리 통산 100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레이스 초반은 대형 사고로 요동쳤다. 스타트 직후 1코너 브레이크 구간에서 호르헤 마틴(아프릴리아)의 프런트가 흔들렸고, 이 여파로 마르코 베제키(아프릴리아), 라울 페르난데스(트랙하우스), 페르민 알데게르(그레시니), 파비오 디 지안안토니오(VR46)가 연쇄 사고에 휘말렸다. 다섯 명의 라이더가 한꺼번에 쓰러졌고, 지안안토니오만 다시 레이스에 복귀했다.
사고의 파장은 컸다. 챔피언십 리더였던 베제키를 비롯해 상위권 경쟁자들이 대거 무득점에 그치면서 시즌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면이 됐다. 마틴과 베제키는 사고 후 메디컬 센터에서 검진을 받았고 눈에 보이는 골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 제공자로 판단된 마틴에게는 다음 그랑프리에서 더블 롱랩 페널티가 부과됐다.
혼란 속에서도 선두권 승부는 빠르게 정리되지 않았다. 마르크가 초반 선두를 잡았지만 2랩 5코너에서 페드로 아코스타(KTM)가 과감하게 파고들며 선두를 빼앗았다. 아코스타는 이후 한때 1초 이상 차이를 벌리며 마르크를 압박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흐름은 다시 마르크 쪽으로 넘어갔다. 미디엄 리어 타이어가 작동 온도에 들어오면서 마르크의 페이스가 살아났다. 10랩을 앞두고 격차는 0.7초까지 줄었고, 13랩에는 0.3초, 14랩에는 0.2초까지 좁혀졌다. 초반에 아코스타가 만든 차이는 빠르게 사라졌다.
승부처는 14~15랩이었다. 마르크는 14랩 9코너와 15~16코너 구간에서 아코스타를 거듭 압박했다. 아코스타는 한 차례 선두를 지켜냈지만 다음 랩 9코너에서 마르크가 다시 공격했고 이번에는 추월을 완성했다. 선두를 되찾은 마르크는 곧바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0랩에는 1분38초313의 레이스 베스트 랩을 기록했다. 아코스타보다 0.5초 빠른 페이스였다. 이후 마르크스는 1초 이상 떼어놓으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관리했고, 헝가리 GP 우승과 함께 통산 100승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확정했다.
아코스타는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결승에서 마르크와 정면으로 맞선 유일한 라이더였다. 초반 선두를 빼앗고 중반까지 흐름을 유지한 경기 운영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챔피언십 상위권 라이더들이 1코너 사고로 대거 무득점에 그친 상황에서 2위로 20점을 확보한 것은 시즌 전체 흐름에서 중요한 성과였다.
프란체스코 바냐이아(두카티 레노버 팀)는 3위로 포디엄을 완성했다. 우승 경쟁권 페이스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1코너 혼란을 피하고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운영했다. 바냐이아는 3경기 연속 3위에 오르며 꾸준히 포인트를 쌓는 흐름을 이어갔다.
아이 오구라(트랙하우스), 루카 마리니(혼다), 디에고 모레이라, 부상중인 알렉스 마르케즈를 대신해 출전한 이케르 레쿠오나(그레시니), 에네아 바스티아니니(테크3), 브래드 빈더(KTM)가 각각 4~10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헝가리 GP는 마르케스의 기록적 우승과 챔피언십 구도 변화가 동시에 나온 레이스였다. 마르크느는 폴포지션, 스프린트, 결승 우승을 모두 가져가며 발라톤 파크를 지배했고, 통산 100승과 두카티 100승이라는 이중 기록을 완성했다. 반면 베제키와 마틴 등 상위권 경쟁자들은 1코너 사고로 큰 손실을 입었다.
다음 라운드는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다. 헝가리에서 정상 궤도 복귀를 알린 마르케스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사고로 무너진 챔피언십 경쟁자들이 어떤 반등을 보여줄지가 다음 그랑프리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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