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트럼프의 최종 경로 "이란과 또 싸우면 이스라엘 혼자 감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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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트럼프의 최종 경로 "이란과 또 싸우면 이스라엘 혼자 감당해야”

뉴스로드 2026-06-09 08:2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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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와 트럼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와 트럼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고집할 경우 미국의 지원 없이 고립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한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감행하기 직전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작전을 전격 취소하면서 중동 정세는 일단 일촉즉발의 위기를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긴박하게 돌아갔던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내용을 직접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 중동 5개국으로부터 ‘네타냐후를 말려달라’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며 “이들 국가는 현재 미국이 이란과 협상 중인 종전 합의가 성사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측으로부터도 ‘이스라엘이 멈춘다면 우리도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비비(Bibi),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곧 혼자가 될 수도 있어(you will be on your own very soon)”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날 수십 개의 민감한 목표물을 타격하는 ‘4월 이후 최대 규모’의 대이란 공습을 시작하기 직전이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 24시간 동안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며 전면전 직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월 미국과 이란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이어지자, 이란은 헤즈볼라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양측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석유화학 시설 등을 타격했고, 이란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미사일 폭격을 퍼부으며 맞받았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로 “며칠 안에 협상이 성사되면 추가 공격은 필요 없어질 것이고, 협상이 실패하면 미국이 직접 이란 공격을 주도할 수도 있다”며 보복 자제를 요청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협상에도 좋지 않다”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으면 이란이 우위를 점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완강한 태도를 보이자 결국 네타냐후 총리도 한발 물러섰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통화 직후 네타냐후 총리가 군 최고 지휘관들에게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작전을 즉각 취소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위기를 넘긴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합의가 체결될 수 있다”며 “이 합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우라늄 농축을 완전히 중단시킬 것이다. 엄청난 합의이며 우리는 원하던 모든 것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과 달리 이란 측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이란측 종전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지금은 전쟁이냐 협상이냐를 이분법적으로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싸워야 할 때 싸우고, 협상해야 할 때 협상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우리의 목표는 전쟁 종식과 안정적인 안보 확보”라면서도 “상대방(미국)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여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익, 그리고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갈수록 어긋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안에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이 계속되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이 전쟁을 반드시 끝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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