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200!] 엘르보이스 200회 특집 구독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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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200!] 엘르보이스 200회 특집 구독자 인터뷰

엘르 2026-06-09 08:11:36 신고

매주 화요일, 여성 필진들의 에세이를 전해온 엘르보이스가 벌써 200회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200회를 기념하며, 그동안 작은 영감을 함께 나누어온 구독자 아리님들을 만나보았는데요. 긴 시간을 함께해온 아리님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누구보다 엘르보이스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세 분 의 아리님들을 소개합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묘묘 안녕하세요. 미감과 마감에 치이는 웹 디자이너 킴묘묘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뿌듯한 고양이 두 마리와 단조로운 일상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나목 안녕하세요, 나목입니다. 현재 백만 직장인 중 한 명으로 홍보 직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작년에 캥거루족 관련 에세이를 출간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근사한 삶을 지향하지만 통제 광인 탓에 근사한 삶의 근사치도 못 되는 일상을 사는 게 최근의 가장 큰 어려움이자 스트레스인 사람입니다.


유림 저는 유림입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뉴스레터 엘르보이스를 읽게 된 계기는 뭔가요?

묘묘 24년 12월, 회사의 임금체불 문제로 퇴사한 뒤 무력감에 빠져 집 밖으로조차 잘 나가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사회와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연대감이나 동질감,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갈망하고 있는 저 자신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엘르보이스를 만나게 되었어요. 다양한 여성 필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각자의 삶을 단단한 마음으로 지켜내는 여성들을 자연스럽게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안에서 제가 기대어갈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태도와 마음을 배우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목 어렸을 때부터 패션 매거진을 탐독해왔는데, 여성이라 할 수 있고 여성이라 더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에 항상 굶주려 왔습니다. 엘르보이스는 이런 아쉬움을 적정한 양의, 적절한 형태로 공유해 주어 마음에 들었어요. 한 가지 주제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루어, 여러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점도 좋았고요.


유림 지금은 어엿한 5년 차 직장인이지만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저만의 ‘관점’을 만드는 방법을 잘 몰랐어요. 그래서 그 당시 업무 시작 루틴으로 매일 메일함을 열어, 다양한 카테고리의 뉴스레터를 읽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시사 상식보다 담담한 울림이 있는 이야기와 여성의 시선이 담긴 글들이 제 메일함에 남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엘르보이스를 11호부터 꾸준히 읽어 이제는 저도 꽤 오래된 구독자가 되었네요.



묘묘, 데스크 조명. 나목, 일기장. 유림, 인센스 스틱.

에세이를 즐겨보는 구독자님의 활자 생활 중 필수 아이템은?

묘묘 활자 생활 모드에 몰입하며 무드까지 챙겨주는 노란빛 데스크 조명.


나목 일기장. 에세이를 읽다 보면 ‘어? 나도 저런 생각 했는데!’라는 공감부터 ‘저건 아닌 것 같은데?’하는 반발까지 수많은 생각과 느낌을 지나치게 되는데요. 반짝 떠올랐다 지나가는 문장들을 잡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기록할 대상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냥 메모지가 아닌 일기장인 이유는, 일기장이야말로 제 솔직한 감상을 풀어놓을 수 있단 확신이 드는 안정형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유림 인센스 스틱. 향을 피워 집중할 수 있는 공기를 만들고 난 후 아침을 여는 에세이를 함께 읽어요. (최애 향은 SCENTSUAL의 Fresh Matcha 입니다.)



읽었던 에세이 중 가장 좋았던 에세이 제목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묘묘 매주 도착하는 엘르보이스의 에세이를 읽다 보면, 제목만 봐도 ‘아, 이건 지금의 나를 위한 글이겠구나’ 싶은 순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중 가장 오래 남은 제목은 단연 178번째 레터, ‘이 시대의 예술가로 2025 살아남기’ 입니다.

저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동시에 그걸로 먹고살아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막막해 본 적 있기 때문인데요.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며 디자인과 글, 기록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제가 정말 이 길을 계속 걸어도 될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때가 있어요. 창작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나 어느 순간에는 이게 정말 ‘만드는 일’인지, 그저 끝없이 ‘찍어내는 일’인지 헷갈려질 때도 있고요. 그럴 때면 자신 있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 레터 속 “무엇이 되고 싶다기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문장이 특히 오래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동시에 스스로에게조차 그 사실을 확인 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맞아. 나는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오래 잃고 싶지 않아서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지.” 그렇게 다시 마음의 중심을 세우고 나니, 흐릿했던 마음에도 다시 좋아할 수 있는 힘이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꼭 거창한 이름이나 성공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오래 놓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해 준 에세이였습니다.


나목 177번째 레터인 심수미 작가님의 ‘영포티가 뭐, 왜?’를 꼽겠습니다. 저는 아직 40대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면서 케이팝 덕후로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요. 심수미 작가님의 웃픈 에세이를 통해 “그러라 그래라! 난 나대로 재밌게 살 테니!”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단순히 덕질이나 나이 이슈뿐만 아니라, 결국 삶을 사는 방식도 다 그런 것 같아요. ‘30대 아이돌 덕후면 어때, 캥거루족이면 어때, 그냥 나는 나대로 산다. 내 쪼대로 간다!’ 라는 마인드야말로 무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자자, 화이팅.


유림 122번째 레터, ‘당신에게도 동네 카페가 있나요?’ 라는 에세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게는 너무 당연하고 익숙했던 공간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일까’를 천천히 고민해 볼 수 있었거든요. 작은 화면을 통해 그 에세이를 읽으며, 글을 읽던 장소마저 제 마음속 편안한 공간으로 남게 되는 경험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 감각은 아직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웹 디자이너 묘묘, 직장인이자 작가 나목, 철학을 공부하는 직장인 유림. 서로 다른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엘르보이스를 통해 '나만의 답'을 찾아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잃지 않고 더 또렷하게 나만의 관점을 만들어가는 삶. 세 명의 아리님들이 전해준 이야기는 엘르보이스가 지난 200회 동안 여러분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내 고민의 답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서 찾을 수 있도록, 엘르보이스는 앞으로도 여성들의 다양한 시선과 이야기를 배달하며 우리의 일상에 기분 좋은 영감과 넓은 시야를 선물하겠습니다. 엘르보이스 200회를 축하해 준 모든 아리님들, 아자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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