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특약] J조 알제리: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꽁꽁 숨겨진 큰 물음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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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특약] J조 알제리: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꽁꽁 숨겨진 큰 물음표는?

풋볼리스트 2026-06-09 07: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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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대표팀 응원단. 게티이미지코리아
알제리 대표팀 응원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는 2014년부터 영국 권위지 '가디언'의 월드컵 네트워크(World Cup Experts' Network) 회원사입니다. '가디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국 현지 전문가와 협업해 완성한 심층 분석 기사를 양사 특약에 따라 풋볼리스트가 국내 독점 게재합니다.

▲ 알제리의 대회 플랜
알제리는 이번 월드컵 참가국 가운데 가장 미지의 팀 중 하나다. 현재까지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 체제에서 27경기 20승 4무 3패, 66득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이러한 성과가 대부분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나왔다는 점이다.

알제리의 월드컵 예선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아프리카 내에서도 포트C 수준으로 평가받는 기니와 모잠비크가 가장 강한 상대였다. 알제리의 진정한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었던 무대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었다. 알제리는 대회 기간 가장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인 팀 중 하나였다. 알제리는 다양한 전술을 활용했다. 전통적인 포백은 물론 수비를 강화한 5백을 사용했고, 때로는 라얀 아이트누리와 자우엔 하드잠을 동시에 왼쪽에 배치한 4-3-3 전형도 가동했다.

알제리는 강한 전방 압박을 펼쳤고, 점유율을 장악했으며, 골킥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빌드업을 전개했다. 또한 수비 라인 사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매끄럽게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8강전 나이지리아전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 페트코비치 감독의 선발 명단 선택은 적절하지 않았고, 전술적 변화도 너무 늦게 이뤄졌다. 여기에 일관성 없는 판정까지 겹쳤으며, 거의 모든 알제리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남은 의문은 하나다. 당시의 패배가 단순한 예외였는지, 아니면 강팀을 상대로 큰 압박을 받았을 때 이 팀이 보여주는 모습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본선을 앞두고 찍힌 가장 큰 물음표에 대한 답이 없다는 점이 알제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검증되지 않은 전력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선수들의 기술적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수비 뒷공간을 내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과연 선발 명단의 절반가량을 누가 차지할지, 그리고 이 팀이 큰 무대의 압박 속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 감독: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알제리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탈락의 여파로 2019년 알제리를 아프리카 정상으로 이끌었던 자멜 벨마디 감독을 경질했다. 열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벨마디 감독의 퇴장은 팬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지지자들과 비판론자들로 여론이 갈리면서 알제리 축구계는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후임으로 선임된 인물은 스위스 출신의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었다. 당시 알려진 정보는 높은 연봉 정도가 전부였을 만큼 그의 부임은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페트코비치는 특유의 차분한 성격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잘 수습했다. 부임 초기 몇 달 동안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고,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 안팎의 갈등을 진정시키는 데 집중했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임 초기에는 과도기라는 점에서 이해받을 수 있었지만, 2년이 넘도록 강한 존재감이나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트코비치 감독이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다. 바로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수석코치 다비데 모란디와 피지컬 코치 파올로 론고니는 선수단과 팬들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 핵심 선수: 리야드 마레즈

35세로 비교적 나이가 있지만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알제리의 정신적 지주다. 2016년 잉글랜드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마레즈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변화도 있다. 이제는 경기 내내 왕성한 활동량을 요구하는 축구를 90분 동안 소화하기 어려운 나이가 됐다.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마레즈는 대체로 후반 초반 교체됐고, 그 자리는 더욱 젊고 역동적인 페예노르트의 측면 공격수 아니스 하지 무사가 메웠다. 그럼에도 마레즈는 여전히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경기 초반 순간적인 번뜩임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젊은 대표팀 선수들 역시 그를 특별한 존재로 바라본다. 그들은 자신들이 알제리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과 함께 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 주목할 선수: 이브라힘 마자
이브라힘 마자는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20세의 어린 나이에 불과하지만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능력이 뛰어나고, 상대 압박을 등진 상태에서 공을 받은 뒤 전진시키는 플레이 역시 나이를 뛰어넘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낮은 무게중심과 강한 하체를 바탕으로 상대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견뎌내며, 패스와 드리블 모두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재능은 종종 플로리안 비르츠와 비교되곤 한다. 프로에서는 바이엘04레버쿠젠 선배 비르츠의 길을 따라가고 있지만, 대표팀 무대에서는 오히려 마자가 더 더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시선도 있다.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마자에게 이번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라얀 아이트누리(오른쪽). 맨체스터시티 공식 X 
라얀 아이트누리(오른쪽). 맨체스터시티 공식 X 

 

▲ 언성 히어로: 히샴 부다우이

히샴 부다우이가 알제리 최고의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일 수는 있다. 리야드 마레즈, 이브라힘 마자, 라얀 아이트누리가 부상을 당하거나 컨디션 난조를 겪더라도 알제리에는 그 자리를 메울 대체 자원이 존재한다. 그러나 부다우이가 제공하는 역할만큼은 쉽게 대체할 수 없다. 그가 알제리 미드필더진에서 유일하게 제공하는 무기는 바로 활동량이다. 니스에서 활약 중인 부다우이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수행한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수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곧바로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침투하는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경기당 평균 11~12km를 소화할 정도로 뛰어난 활동량을 자랑한다. 공수 양면에서 끊임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선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다우이는 알제리 중원의 핵심 엔진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치지 않는 활동량과 헌신적인 플레이는 알제리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 기억해야 할 선수

라얀 아이트누리: 라얀 아이트누리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무작정 태클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다. 프랑스 태생의 아이트누리는 세계 최고의 드리블 능력을 갖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연스럽게 공을 몰고 전진하며 수비 상황을 공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공을 운반하는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이트누리는 2023년 성인대표팀 발탁을 앞두고 알제리 대표팀을 선택했다. 그는 당시 "알제리는 나의 뿌리다. 알제리에 가면 언제나 행복하다. 그곳에 도착하는 순간 기분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늘 웃고 있고 친절하다. 모두가 진심을 다해 사람을 대한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에서는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을 항상 재현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울버햄턴을 떠나 3,1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한 뒤 월드컵을 앞둔 시점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이트누리는 알제리의 가장 중요한 무기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아이사 만디: 아이사 만디는 알제리 축구를 대표하는 베테랑이자 모범적인 프로 선수다.2024년 센츄리 클럽에 이름을 올린 그는 현재 알제리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가치를 가장 잘 설명한 인물은 전 알제리 대표팀 감독 자멜 벨마디였다. 벨마디 감독은 "아이사는 타고난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경기와 훈련 모두에서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훌륭한 인성이 있고 팀 내에서도 긍정적인 존재다.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는 지능적인 판단력과 적절한 타이밍의 움직임으로 이를 충분히 보완한다"고 평가했다. 만디는 리야드 마레즈와 함께 이번 알제리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두 선수 모두 독일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탈락했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만디의 역할은 중요하다. 경기장 안에서는 수비진을 이끌어야 하고, 경기장 밖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안정감과 리더십을 제공해야 한다. 알제리가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만디는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2022년 3월 29일 이후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목표만 있었다. 알제리를 다시 월드컵 무대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이제 다가올 도전을 향해 자부심과 결의를 품고 나아간다."

모하메드 아오무라 : 모하메드 아민 아모우라는 현재 알제리 공격진을 이끄는 가장 위협적인 득점원이다. 그의 이름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ES 세티프 1군 데뷔전이었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라이벌 CA 보르즈 부 아레리지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경기는 이후 그의 커리어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ES 세티프를 거쳐 루가노, 위니옹 생질루아즈, 그리고 현재의 볼프스부르크에 이르기까지 아모우라는 새로운 무대에 오를 때마다 빠르게 적응하며 성장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와 가짜 9번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폭발적인 스피드와 직선적인 돌파 능력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특히 2026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10골을 터뜨리며 대륙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알제리 대표팀에서 가장 결정적인 공격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올해 2월에는 경기 외적인 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유명세를 얻은 콩고 팬의 응원 동작을 흉내 낸 뒤 쓰러지는 행동을 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해당 팬은 콩고 민주공화국 초대 지도자 파트리스 루뭄바 동상을 연상시키는 자세로 응원하는 인물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아모우라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중석에 있던 그 사람이나 상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단지 장난스럽게 따라 했을 뿐이며, 누구를 불쾌하게 하거나 도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을 남기기도 했다. 논란과 별개로, 이번 월드컵에서 알제리가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는 단연 아모우라다. 결정력과 폭발력을 겸비한 그는 알제리의 공격을 책임질 핵심 카드로 꼽힌다.

▲ 예상 선발 라인업: 4-3-3

루카 지단 - 라피크 벨갈리, 아이사 만디, 라미 벤세바이니, 라얀 아이트누리 - 히샴 부다우이, 나빌 벤탈렙, 이브라힘 마자 - 리야드 마레즈, 아민 구이리, 모하메드 아민 아모우라

▲ 알제리 팬들이 월드컵에서 보여줄 특징

이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응원하는 팬들 가운데 상당수는 북미와 유럽에 거주하는 알제리 디아스포라 출신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다르부카(북아프리카 전통 타악기)와 트럼펫을 들고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 경기 내내 상당한 응원 소음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알제리를 대표하는 응원가인 "원, 투, 쓰리, 비바 랄제리(1, 2, 3, Viva l'Algérie)"를 경기장 곳곳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알제리 팬들은 특히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는 1982 스페인 월드컵 당시 발생한 이른바 '히혼의 수치(Shame of Gijón)' 때문이다. 당시 서독과 오스트리아는 경기 결과를 사실상 담합해 알제리를 탈락시켰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지금도 알제리 축구 역사에서 가장 큰 상처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때문에 이번 오스트리아전은 단순한 조별리그 경기를 넘어, 당시의 아픔을 되갚고자 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글= 마헤르 메자이(DZfoot)
편집= 김동환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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