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체코 축구대표팀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가 미국 텍사스주 맨스필드에 마련된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맨스필드|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체코 축구대표팀 베테랑 슽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30·레버쿠젠)가 2026북중미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뷰에서 “한 번도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모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월드컵 출전을 꿈꾸고 갈망했다”면서 “어쩌면 이번이 내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는 이번 대회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A조에서 32강 티켓을 다툰다. 특히 한국과는 1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시크는 “체코가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큰 의미를 갖는다.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많은 팬들이 우리의 도전을 함께 지켜봤으면 한다”고 바랐다.
체코의 이전 마지막 월드컵 출전은 2006년 독일 대회다. 당시 10세의 시크는 TV를 통해 조국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어느 정도 상황을 기억한다. 그는 “1차전서 미국을 3-0으로 잡았지만 이후 조별리그 2경기에선 가나, 이탈리아에 패해 우리의 대회가 끝났다. 아버지가 그때 경기장에 계셨다”고 떠올렸다.
20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허망하게 날리고 싶지 않다. 팀도 잘 준비되고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숱한 경험을 쌓은 그 역시 단단하게 몸과 마음을 다졌다. 월드컵은 아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의 좋은 추억도 있다. 유로2020에서 5골을 넣으며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어 2년 전 유로2024에서도 골맛을 봤다.
체코의 월드컵 복귀는 쉽지만은 않았다. 유럽 예선 L조에서 크로아티아에 이어 2위를 차지해 3월 유럽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상대하며 연장전까지 2-2로 맞선 뒤 모두 승부차기로 잡아 월드컵 그라운드를 다시 밟게 됐다.
지역예선에서 4골을 넣었던 시크는 아일랜드전서 0-2로 뒤진 전반 27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트렸고 승부차기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켰다. 시크는 “원한대로 압도적 경기를 하지 못했다. 압박감이 굉장히 컸다. 상대에 공간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역습으로 위협을 가하려 했다”면서 “어려운 순간을 버티도록 해준 팬들의 응원이 큰 힘과 에너지가 됐다”고 3개월 전의 감격을 회상했다.
그러나 진짜 무대가 다가왔다. 시크는 매 순간을 최대한 누리면서 팬들에 아주 큰 기쁨을 안기겠다는 의지다. 그는 “모두가 우릴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한다. 당당하게 도전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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