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8일(현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났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기조는 꺾이지 않았다고 코인베이스의 기관 전략 책임자 존 디아고스티노가 밝혔다. 그는 미국 CNBC 인터뷰에서 가족자산과 국부펀드가 하락장을 오히려 매집 기회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록은 이 발언을 전하며 기관 자금의 시각이 개인투자자와 다르다고 짚었다.
디아고스티노는 “이 자산군 매수에 공을 들인 가족자산, 정부 자금, 국부펀드는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된 상황을 불쾌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비트코인을 12만5000달러에서도 좋아했고, 10만달러에서도 샀고, 6만5000달러에서는 더 선호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가격 급락이 기관의 투자 논리를 흔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반토막 난 가격에도 ETF 자금 버텼다
비트코인은 최근 하락 국면에서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밀렸다. 8일(현지 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025년 10월 12만6000달러를 웃돌았으나 최근에는 50% 안팎 하락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디아고스티노는 이런 가격 조정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익스포저가 약 10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점 대비 가격이 절반 가까이 빠졌는데도 ETF 보유 기반이 급격히 무너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도 기관 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릴 때도 기관은 준비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규제 정비 속도가 빨라지면서 움직임은 더 앞당겨졌다고 했다. “기관 측면에서 속도를 늦춘 곳은 없었다”는 발언은 시장 심리를 가르는 대목이다. 개인투자자가 공포에 휩쓸릴 때 기관은 비중 확대 여지를 따졌다는 얘기다.
▲워싱턴 규제 입법도 기관 신뢰의 배경
디아고스티노는 워싱턴의 입법 논의도 시장 기반을 받치는 요인으로 거론했다. 더블록은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200개 이상 디지털자산 기업·단체가 같은 날 미국 상원 지도부를 향해 클래리티법의 본회의 표결 추진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규칙이 불투명한 시장보다 제도 틀이 갖춰진 시장에 기관 자금이 더 오래 머문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미 의회 자료를 보면 클래리티법은 디지털자산 규제 권한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사이에서 보다 선명하게 가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도 이 법안을 두고 △투자자 보호 △사기 방지 △불법 금융 단속 △규제 명확성 확보를 내세우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줄곧 요구해 온 ‘룰의 부재’를 손보려는 입법 시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
▲급락장에도 기관과 개인의 온도차
이번 발언은 약세장에서 누가 팔고 누가 사는지를 드러낸다. 디아고스티노는 더블록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동안에도 대형 투자 주체들이 추가 자본을 동원해 보유와 매수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대규모 레버리지 보유자들의 연쇄 청산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끔찍할 정도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쓴 주요 기관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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