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예전에 아프지 않았을 때는 솔직히 생각하고 뛴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부상을 많이 당하다 보니까..."
KIA 타이거즈의 '캡틴'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 '철강왕'으로 불렸다. 매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그라운드를 지켰고, 준수한 성적까지 올리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2015년, 2016년, 2018년, 2021년에는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했다.
2021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나성범은 KIA와 6년 총액 15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KIA는 기량은 물론 리더십과 꾸준함 등 여러 면에서 나성범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나성범은 계약 첫해였던 2022년 144경기를 뛰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3년에는 58경기, 지난해에는 82경기 출전에 그치며 2년 연속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팀도, 선수도 답답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나성범은 "땅볼이 나왔을 때도 (1루에서) 살 수 있는데, 괜히 빨리 뛰다가 또 부상을 당할 것 같아서 좀 그런 것도 있다"며 "예전에 아프지 않았을 때는 솔직히 생각하고 뛴 적이 없었다. 그런데 부상을 많이 당하다 보니까 매 순간 베이스 러닝을 할 때마다 햄스트링이나 종아리 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신경 쓰며 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나성범은 "내가 갖고 있는 주력을 100%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한 베이스 더 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참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KIA 후배들에게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너무 아픈 모습만 보여줘서 좀 그런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올해는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나성범은 9일 현재 56경기에서 191타수 54안타 타율 0.283, 10홈런, 30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503을 기록 중이다.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 역대 38번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근 흐름도 좋다. 나성범은 지난 주 6경기에서 19타수 9안타 타율 0.474, 2홈런, 3타점, 출루율 0.895, 장타율 0.58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오장한(0.545), 이우성(0.480·이상 NC)에 이어 리그 주간 타율 3위를 차지했다.
나성범은 "팀이 힘들 때 내가 한 방을 칠 수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올해는 좀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런 모습이 잘 안 나오다 보니까 화가 나기도 했다"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끼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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