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달에 ‘빡세게’ 달렸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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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난달에 ‘빡세게’ 달렸던 이유

평범한미디어 2026-06-08 23:56: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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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6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한 달 만에 다시 ‘산전수전’을 재개하는 것 같다.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관광학 박사과정(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 수료를 앞두고 학술 논문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논문 일곱 편을 써서 학술지에 투고하였다. 이중 3편은 게재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나머지 네 편은 아직 심사 중이다. 여기에 더해 오는 7월에 개최될 한국관광학회 국제학술대회 참가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2022년 2월에 참가해본 적이 있는데 4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와서 감개가 무량하다. 그래서 관련 컨퍼런스용 논문도 1편 작성해놨다.

 

한 달 내내 논문 작성을 위해 밤을 샜던 김철민 크루. <그래픽=챗GPT AI>

 

그동안 나는 관광 계열 논문만 작성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이중학적자(성균관대 법학 석박사 과정)로서 법학 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배재대 법학과 출신으로 관광학보다 법학을 먼저 접했다. 법학 논문은 구성, 논증 방식, 참고문헌 인용 표기까지 관광학 논문 작성법과 모든 게 다르다. 특히 법학 학술지는 각주와 인용 방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데 그런 만큼 많이 헤맸던 것 같다. 이내 법학 논문 한 편을 완성했고 투고까지 마쳤다. 뭔가 해낸 것 같은 성취감이 들었다. 이번 학기에만 관광학 논문 7편, 법학 논문 1편, 컨퍼런스 논문 1편까지 총 9편을 써냈다.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 정말 매일 같이 밤을 지새웠다. 어떤 날은 동이 트고 아침 7시까지 잠을 자지 못한 채 논문과 씨름하기도 했다. 밤을 새고 바로 잠들지 못하고 다음날 대학원 수업을 가야 했던 날도 있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에 부치는 기간이었다. 어떻게 보면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의지가 약하고 끈기가 부족한 나였기에 이번에도 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하늘에 있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아버지는 작년 폐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나에게 누차 당부했다.

 

내가 없다고 해서 학업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너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해주기보다 반대한 일이 더 많아 미안하다. (로스쿨에 가고 싶다고 했을 때) 학비가 너무 비싸 지원해줄 수 없으니 포기하라고 했던 것이 정말 미안했다.

 

나는 아버지가 진솔하게 건넨 후회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말이 뇌리에 남아 나를 일으켜세웠다. 그래서 관광학 석사 졸업 이후 매년 꾸준히 논문을 쓸 수 있었고, 올해는 좀 더 욕심을 내서 상반기 안에 9편의 논문을 만들어냈다. 사실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고, 지나치게 나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아버지가 하늘에서 보내주는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에너지를 낼 수 있었다.

 

물론 논문 작성욕을 불태워야만 하는 동기가 있었다. 논문 두 편을 게재하여 박사과정 수료를 위한 종합시험을 면제받으려고 했는데, 그 시점에는 한 편 밖에 쓰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종합시험 3과목을 치러야 했다. 3과목 모두 합격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2과목만 합격해서 종합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무리를 좀 해서라도 논문 작성에 매진했고 그 결과 다음 학기에는 불합격한 1과목에 대한 면제 신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좀 더 빨리 논문을 썼다면 더 좋았겠지만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내 모습이 만족스럽다.

 

이제는 슬슬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막대한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주경야독을 할 수밖에 없다. 일단 취업 교육센터에서 상담을 받았는데 6월 말 종강 이후 곧바로 취업 실무 교육과 알선을 받기로 했다. 희망 분야는 크게 3가지인데 법률 사무, 비서직, 인사와 노무 교육 등이다. 학업과 함께 병행할 수 있는 좋은 조건으로 꼭 취업에 성공해서 안정적으로 나아가고 싶다.

 

돌이켜보면 5월달은 몸도 마음도 지칠 수밖에 없을 만큼 빡셌던 것 같다. 논문 쓰고, 수업 듣고, 과제 하고, 종합시험을 치렀다. 그 과정에서 나태해지고 싶은 마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이겨냈다. 올 하반기엔 평범한미디어 독자들에게 반드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은데 박사과정 수료, 취업, 법학 논문 자주 작성 등등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상기하며 하루하루 조금씩 앞으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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