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 엔비디아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AI 표준’ 만든다… 덱스터리티 경쟁 판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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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월드, 엔비디아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AI 표준’ 만든다… 덱스터리티 경쟁 판 바뀌나

스타트업엔 2026-06-08 22:42: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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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월드, 엔비디아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AI 표준’ 만든다… 덱스터리티 경쟁 판 바뀌나
리얼월드, 엔비디아와 손잡고 ‘휴머노이드 AI 표준’ 만든다… 덱스터리티 경쟁 판 바뀌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손의 정밀 조작(Dexterity)’ 분야에 산업 공통 기준을 세우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 RLWRLD(리얼월드)가 미국 반도체 기업 NVIDIA(엔비디아)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AI 산업 표준 개발에 나선다.

리얼월드는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함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AI 생태계를 위한 ‘DexBench Initiative(덱스벤치 이니셔티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로봇 손의 정밀 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구축, 5지(5-Finger) 기반 데이터 표준 마련, 그리고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Isaac Lab(아이작 랩)과의 통합이다.

휴머노이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모델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정작 손동작의 정밀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산업 기준은 사실상 부재한 상태였다. 로봇이 조립·포장·분류 같은 작업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수행하는지 측정할 공통 지표도 부족했고, 기업마다 다른 데이터 체계가 사용되면서 기술 확산 속도 역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리얼월드와 엔비디아의 협업은 이 빈틈을 메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리얼월드의 평가 방법론과 데이터 인프라에 엔비디아의 Isaac 기반 시뮬레이션 환경을 결합해 업계 전반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류중희 RLWRLD 대표는 “로봇 손의 정밀한 움직임을 측정하고 재현할 공통 언어가 없으면 덱스터리티 AI 상용화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기업을 넘어 산업 인프라 설계 역할까지 맡게 됐다”고 밝혔다.

아미트 고엘 엔비디아 로보틱스 생태계 총괄도 “산업 환경에서 로보틱스 확산을 위해서는 측정 가능하고 재현 가능한 정밀 조작 능력이 중요하다”며 “DexBench는 로보틱스 커뮤니티에 신뢰할 수 있는 지표와 데이터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의 중심에는 리얼월드가 자체 개발한 덱스터리티 벤치마크 ‘DexBench’가 있다.

DexBench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관찰되는 작업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로봇이 물체를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집을 수 있는지 평가하는 ‘파지 다양성(Grasp Diversity)’, 미세한 위치 오차를 측정하는 ‘공간 정밀도(Spatial Precision)’, 작업 타이밍을 보는 ‘시간 정밀도(Temporal Precision)’, 접촉 정확성, 상황 인식 등 총 5개 영역과 18개 핵심 원자 태스크(Key Atomic Tasks)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리얼월드는 이 평가 체계를 엔비디아 Isaac Lab-Arena 환경과 연결해 시뮬레이션과 실제 로봇 환경에서 동시에 검증 가능한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 제조사와 연구기관, AI 기업이 동일한 기준 아래 성능을 비교하고 상용화 단계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통 프레임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조·물류·서비스 산업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얼마나 똑똑한가’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손을 쓰는가’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밀 조작 능력은 실제 산업 현장 도입의 마지막 허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산업 표준은 기술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글로벌 로봇 제조사와 연구기관이 실제로 해당 기준을 채택하고 데이터 형식을 공유해야 의미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개방형 구조를 지향하는 만큼 참여 기업 확대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리얼월드는 자사 휴머노이드 정밀 조작 파운데이션 모델 ‘RLDX-1’ 성능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RLDX-1은 RoboCasa Kitchen, RoboCasa GR-1 Tabletop, LIBERO-Plus를 포함한 8개 공개 시뮬레이션 벤치마크에서 최고 수준(SOTA) 성능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GR00T N1.6과 π₀.₅ 등 선도 모델 대비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존 공개 벤치마크가 범용 작업 성능 검증에 집중돼 있었다면, DexBench는 실제 산업 환경에 가까운 덱스터리티 성능 측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다.

리얼월드는 최근 글로벌 확장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Dexterity Night’ 행사에서는 엔비디아 로보틱스 생태계 총괄인 아미트 고엘이 직접 무대에 올라 RLWRLD를 엔비디아 피지컬 AI 생태계 핵심 파트너 가운데 하나로 언급했다. 회사는 일본 행사에 이어 오는 10일 서울에서도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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