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차이치·왕이 외교부장 등 공식 수행
둥쥔 국방부장·정산제 발개위 주임 등 정상회담 배석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권숙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수행단 면면에도 이목이 쏠렸다.
다소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을 선언한 지난해 베이징 정상회담에 대한 답례 방문 성격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길에 중국의 외교·국방·경제 수장 등이 총출동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북중 정상회담 평양 회담장 사진을 보면 시 주석의 공식 수행단으로 거명된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외교부장 외에 둥쥔 국방부장,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장관급),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인사들이 대거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시 주석의 바로 오른편에 자리한 차이치 서기는 중국 내 공식 서열 5위로,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다.
시 주석이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함께 일한 대표적인 측근 인사이자 실세로 꼽힌다. 최근에는 그가 중국 공산당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평가받는 중앙당교 교장도 겸직하게 되면서 당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의 왼편에 앉은 왕이 외교부장은 한때 외교부장직을 '후배'인 친강에게 물려주고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으로 올라갔다가 친 부장이 실각하면서 다시 외교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시 주석의 '외교 복심'이다.
그는 시 주석의 2019년 방북 때도 동행했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6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홀로 제복을 입고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띈 둥쥔 국방부장의 배석은 그 자체로 북중 군사 협력 확대를 시사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군 수뇌부 인사들이 줄줄이 실각한 가운데 자리를 지킨 인물인 둥 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지난 4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담하는 등 존재감을 키워왔다.
북한이 최근 몇 년 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러시아와 밀착하며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춰온 가운데 중국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되찾으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외교·법집행·군대 등 분야의 교류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이 자리에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정산제 주임과 무역·통상 분야 수장인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모두 배석한 것은 북한의 가장 시급한 사안일 경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서 협력 확대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019년 방북 때도 허리펑 당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중산 당시 상무부장을 대동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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