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뇌부는 루벤 아모림을 사령탑으로 선임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6일(한국시간) “아모림은 맨유 감독으로 단 14개월 만에 경질됐지만, 올드 트래포드 내부 주요 인사들은 이것이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25시즌 도중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한 아모림. 당시 경질됐던 에릭 텐 하흐 뒤를 이어 정식 감독으로 임명됐다. 스포르팅에 젊은 나이에 최고의 지도력을 보여줬던 그가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맨유는 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고 15위로 추락했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에 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럼에도 맨유 수뇌부는 여전히 아모림에 신뢰감을 드러내며 2025-26시즌에도 지휘봉을 맡겼다.
그 믿음에 끝내 부응하지 못했다. 아모림은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 베냐민 셰슈코, 세네 라멘스 등 뛰어난 영입생들을 지원받았음에도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가 고수하던 쓰리백 전술에 대한 비판도 점차 거세졌다.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까지 겹치며 관계가 악화됐고 결국 경질 통보를 받아 맨유를 떠나게 됐다. 그가 지휘하던 기간 맨유는 승를 39%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고, 이로 인해 ‘최악 감독’이라는 혹평까지 뒤따랐다.
다만 맨유 수뇌부는 아모림 지휘 시절을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 오마르 베라다 CEO는 아모림 선임이 실수였냐는 질문을 받자, “흑백 논리로 볼 수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기대한 방식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후적으로 보면 잘못된 선임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모림은 많은 부분에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매우 어려운 시즌을 보냈고 힘든 환경에 놓였지만, 라커룸의 기준을 끌어 올리는 데 분명히 기여했다. 아모림이 앞으로 성공적인 감독이 될 것이라 믿고 있으며,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다.
현지에서도 베라다 CEO가 말한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매체는 “아모림이 남긴 긍정적 유산은 분명히 존재한다. 베라다와 내부 관계자들이 언급한 것처럼 아모림은 라커룸 문화를 개선했다. 그는 마커스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 일부 선수들을 전력에서 제외하며 팀 내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고 그 결과 현재 맨유 라커룸 문화는 이전보다 개선됐다. 그 덕에 선수단은 더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게 됐다는 평이다. 결국 마이클 캐릭 감독은 더 안정된 환경에서 팀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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