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틱스가 개발한 'AI 무장애 안내 키오스크'가 건양대병원에 설치돼 실증 운영 중인 모습. (사진=멀틱스 제공)
대전의 인공지능(AI) 기반 무장애 기술 전문기업 ㈜멀틱스는 사회적 약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AI 무장애 안내 키오스크'를 개발하고, 건양대병원에 설치해 실증 운영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키오스크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가 수어, 음성, 화면 터치 가운데 자신에게 가장 편한 방식으로 정보를 '대화하듯' 묻고 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청각장애인이 카메라 앞에서 수어로 질문하면 AI가 이를 인식·번역해 의도를 이해하고, 그 답변을 다시 3D 아바타의 수어 영상으로 생성해 보여준다. 정해진 수어 영상을 일방적으로 '보여주기만' 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수어로 묻고 수어로 답하는 양방향 소통을 의료 현장에 구현한 것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다는 게 멀틱스의 설명이다.
기술의 핵심에는 멀틱스가 자체 고도화한 한국수어 인식·번역·영상 생성 기술과 대형언어모델(LLM)이 있다. LLM을 적용해 미리 정해둔 답변만 재생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이해하고 알맞은 정보를 찾아 답하도록 구현했다.
시각장애인과 고령층은 음성으로 묻고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으며, 점자 키패드와 화면확대·고대비 기능으로 화면을 보기 어려운 이용자도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휠체어 이용자나 키가 작은 이용자가 다가서면 기기가 눈높이를 인식해 화면을 자동으로 낮춰주는 기능도 적용했다. 사용자가 기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기가 사람에게 맞추도록 설계한 것이다.
길 찾기 편의도 강화했다. 진료과·검사실·처치실 등의 위치를 층별 지도와 이동 동선으로 안내하고, 화면의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으면 동일한 지도와 동선을 모바일에서 이어 확인할 수 있어 키오스크 앞을 떠난 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해당 제품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멀틱스가 개발하고, 건양대학교병원이 실증 기관으로 참여했다.
멀틱스는 5월 건양대병원에 키오스크 설치를 완료하고 현재 기능 점검과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장애인·고령층으로 구성된 사용자 평가단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을 거쳐 올해 하반기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승수 멀틱스 대표는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얻고 원하는 곳까지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기술을 개발했다"며 "의료 현장에서의 실증을 발판으로 공공기관과 민간 시설까지 무장애 서비스를 넓혀, 디지털 포용을 실현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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