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나 예기치 못한 소나기를 만나 운동화가 축축하게 젖었을 때 눈앞이 캄캄해졌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신발에 동전을 넣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단한 소품들을 활용하거나 소소한 물리적 원리 몇 가지만 이해하면, 집에서도 전문가 못지않게 신발을 뽀송뽀송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신발 안의 퀴퀴한 냄새와 축축한 습기 대신 쾌적함을 남길 수 있는 참신하고 유익한 신발 관리 비법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젖은 운동화 건조 방법
운동화가 물에 젖은 상태로 방치되면 내부 습도는 즉시 90% 이상으로 상승한다. 이 환경에서는 발에서 배출된 땀 속의 유기물(요소, 젖산 등)과 신발 내 가죽 및 섬유 성분이 결합하여 미생물의 영양분이 된다. 이는 악취의 원인 물질이 되기도 한다.
또한 젖은 가죽 신발은 건조되는 과정에서 수분과 함께 내부 유분이 빠져나가 섬유 조직이 수축하고 딱딱해지는 경화 현상이 발생한다. 천연 가죽뿐만 아니라 일반 섬유 역시 물에 젖은 채로 오랜 시간 방치되면 신발 내부 접착제가 녹아내려 밑창이 떨어지거나 외형이 뒤틀리는 물리적 변형이 일어난다.
운동화를 건조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실제 모습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젖은 운동화를 바닥에 평평하게 두면 내부 수분이 아래로 고여 건조가 수 시간 지연된다. 빈 맥주병이나 진한 색상의 페트병 입구에 운동화를 거꾸로 꽂아두면 물리적인 경사각이 형성되어 수분이 중력에 의해 아래로 빠르게 흘러내린다. 특히 갈색 맥주병은 태양광이나 실내조명의 열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므로, 병 내부 온도가 상승하여 운동화 안쪽의 공기 순환을 촉진하고 건조 속도를 최대 2배 이상 단축한다.
신문지의 거친 표면과 미세한 섬유 구조는 액체를 빨아들이는 모세관 현상이 매우 뛰어나다. 젖은 운동화 안쪽에 신문지를 뭉쳐서 꽉 채워두면 내부 수분이 신문지로 이동한다. 이때 핵심은 신문지가 축축해지기 전인 1~2시간 간격으로 계속해서 새 신문지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신문지를 그대로 두면 흡수되었던 수분이 다시 운동화로 스며들어 균 번식을 조장한다. 흰색 운동화의 경우 신문지 인쇄 잉크가 묻어날 수 있으므로 백색 키친타월이나 한지를 먼저 넣고 그 외부에 신문지를 채우는 것이 안전하다.
급하게 운동화를 말려야 할 때 드라이어 바람을 신발에 직접 쐬면 특정 부위만 과열되어 접착제가 떨어지거나 천이 수축한다. 대형 비닐봉지 안에 젖은 운동화를 넣고 봉지 입구에 헤어드라이어 노즐을 끼운 뒤 바람을 불어넣는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비닐봉지 반대편 모퉁이에 2~3cm 크기의 구멍을 뚫어 가열된 습한 공기가 빠져나갈 통로를 만든다. 드라이어는 반드시 냉풍과 온풍을 1분 간격으로 교차 가동해야 하며, 내부 온도가 50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여 변형을 막아야 한다.
신발을 관리하는 모습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공기의 흐름이 정체되면 신발 표면의 수분 증발로 인해 주변 습도가 높아져 증발 속도가 떨어진다. 선풍기 날개 앞이나 주방의 가스레인지 후드 아래에 운동화를 매달아 두면 지속적인 공기 순환이 일어나 수분이 기화하면서 발생하는 기화열과 습기를 빠르게 날려 보낸다. 실내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제습기가 가동되는 밀폐된 방에 운동화를 선풍기와 함께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건조 방법이다.
건조 과정 중 초기 1~2시간 동안 미생물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옛날 십 원짜리 동전(구리 함량이 높은 것)을 신발 내부에 여러 개 넣어두는 방법이다. 구리(Cu) 성분이 수분과 만나면 미량의 구리 이온(Cu+)을 방출하는데, 이 이온이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하고 단백질 구조를 변형시켜 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악취 발생을 차단한다.
여름철 및 장마철 신발 종류별 관리 주의 사항
신발장 관리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면 소재의 캔버스화는 물을 흡수하는 양이 많아 세탁 후 건조 시 백화 현상(황변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이는 세제 성분이 수분과 함께 표면으로 이동하며 잔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에 젖었을 때는 맑은 물로 세제 잔여물을 완벽히 헹궈낸 뒤, 건조 시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하며 직사광선에 노출시키면 섬유가 뻣뻣해지고 탈색된다.
여름철 비에 젖은 천연 가죽 신발은 절대 열기구를 이용해 말리면 안 된다. 가죽 고유의 유분과 수분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 가죽 표면이 갈라지고 딱딱해지며 뒤틀린다. 마른 수건으로 가죽 표면의 물기를 가볍게 닦아낸 후, 슈트리나 신문지를 넣어 형태를 고정한 상태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최소 2~3일간 자연 건조해야 한다. 스웨이드 소재는 물이 닿으면 결이 뭉치므로, 완전히 건조된 후 전용 솔을 이용해 한 방향으로 결을 살려주는 빗질을 해야 경화를 막을 수 있다.
여름철 자주 신는 코르크 소재의 샌들은 수분을 흡수하면 코르크가 부식되고 접착 부위가 떨어져 나간다. 외출 후 코르크 부분에 묻은 물기를 즉시 닦아내고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뒤 전용 코르크 실러(방수제)를 발라주어야 수명이 유지된다. 레인부츠나 고무 슬리퍼는 내부 습기가 전혀 배출되지 않으므로 착용 후 반드시 뒤집어서 내부를 건조하고, 안쪽에 소독용 에탄올을 뿌려 박테리아를 제거해야 한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신발장 관리 및 천연 탈취 방법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천연 습기 제거 주머니를 활용할 수도 있다. 재료는 베이킹소다 1컵, 다시마 팩 또는 얇은 양말, 레몬 에센셜 오일이다.
베이킹소다에 에센셜 오일을 섞은 뒤 다시마 팩에 나누어 담는다. 이 주머니를 외출 후 운동화 속에 넣어두면 베이킹소다의 미세한 입자가 신발 내부의 잔여 습기를 흡수하고 산성 악취 물질을 중화하여 냄새를 제거한다. 사용한 베이킹소다는 2주 간격으로 교체한다.
녹차 티백 및 커피 찌꺼리를 활용할 수도 있다. 녹차에 포함된 '카테킨' 성분은 강력한 살균 및 탈취 작용을 한다. 수분이 완전히 제거된 녹차 티백이나 햇볕에 바짝 말린 커피 찌꺼기를 신발 내부에 넣어두면, 다공성 구조를 가진 탄소 성분이 악취 분자를 흡착하여 내부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한다. 단, 수분이 남아 있는 커피 찌꺼기는 오히려 곰팡이를 번식시키므로 반드시 완전히 건조된 상태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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