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정책 메시지 못지않게 소통 방식이 주목받았다. 167분 동안 이어진 문답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선거 패배의 아쉬움부터 총리 인선 배경, 청년 문제까지 자신의 언어로 설명했고, 특유의 입담과 농담이 이어지면서 회견장에서는 여러 차례 웃음이 터져 나왔다.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67분 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과 대학생 기자들의 질문까지 직접 받으며 총 21건의 질문에 답했다.
가장 큰 웃음이 나온 장면 중 하나는 6·3 지방선거 결과를 평가하는 대목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선거에서는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표정은 중립이 잘 안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한 2~3일은 저도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며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전날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배경을 설명하면서도 특유의 화법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정말 열심히 하고 일을 잘해서 공무원들이 좀 괴롭다고 하더라"며 "그 괴로움을 다른 공무원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해 회견장에 웃음이 번졌다.
주식시장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웃음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에 대한 평가를 묻자 "아직도 약간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다만 오늘 제가 하는 말을 매매를 결정하는 참고자료로 쓰지는 말아 달라"고 말해 회견장에 웃음이 번졌다.
경제 현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특유의 표현이 등장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초과이윤 배분 요구와 관련해 "아예 영업이익을 나눠보자고 한다. 참 발랄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뒤 이를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분배 문제와 연결해 설명했다.
부동산 문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직설적인 화법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보수 정부가 집권해 빚내서 집 사라고 고사를 지내도 안 올라가는데, 그게 몇 년 쌓였다가 개혁 정부가 들어서면 확 올라간다"고 말한 뒤 "부동산 투기공화국을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안을 설명하면서도 특유의 비유와 직설을 섞은 발언이 이어졌다.
청년 문제를 묻는 대학생 기자의 질문에는 "갈수록 질문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정보연 이대학보 선임기자가 상경 청년들의 시간 불평등과 소득 격차 문제를 묻자 이 대통령은 "지방균형발전 문제와 청년 문제를 섞어놨다. 얼마나 어려운 질문이냐"고 답한 뒤 지방소멸과 자산 격차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장시간 이어진 답변 과정에서는 스스로 분위기를 풀기도 했다. 한 질문에 대한 설명이 길어질 때마다 "말이 좀 길었다"거나 "간단한 질문을 많이 받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유도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여러 차례 회견 종료를 시도했지만 이 대통령은 추가 질문을 받겠다는 뜻을 밝히며 예정 시간을 크게 넘겨 문답을 이어갔다.
회견 말미에도 이 대통령의 입담은 이어졌다. 강 수석대변인이 회견 마무리를 시도하자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자주 하자"고 말한 뒤 "나는 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못하게 한다. 사고 날까 봐"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초격차 산업 육성과 성장 전략, 부동산 정책, 선거제도 개선 등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자리였지만, 곳곳에서 드러난 이 대통령 특유의 대화체 화법과 즉흥적인 농담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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