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병풍부터 도자기까지, 우리 삶에 깃든 꽃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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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병풍부터 도자기까지, 우리 삶에 깃든 꽃의 가치

뉴스컬처 2026-06-08 16:18: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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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꽃은 주로 감상의 대상으로 여겨지지만 전통 농경 사회에서 꽃과 과실의 개화 주기는 씨앗을 뿌리고 수확하는 시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였다. 식물이 인간의 손길을 통해 정원과 뜰에서 재배되고, 이것이 다시 회화나 공예품 같은 일상 물품에 투영되는 과정은 농업 문화가 일상 속에 스며든 궤적을 보여준다.

국립농업박물관은 우리 유물 속에 담긴 꽃의 의미와 상징성을 되돌아보는 2026년 소장품전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Blooming : Where Flowers Meet Culture)’을 개최한다. 오는 9일부터 10월 5일까지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국립농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약 4개월간 진행된다. 박물관이 그동안 수집하고 보존해 온 화훼 관련 서적, 도자기, 회화 등 소장 유물 115점을 한자리에 모아 우리 화훼 농업의 역사적 전개와 문화적 가치를 조명한다.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 전시 포스터.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손끝에서 핀 나날의 꽃’ 전시 포스터. 사진=농림축산식품부

기획전이 열리는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역사와 미래, 풍요로운 농경 문화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시설이다. 농업 생산 도구와 고문헌, 전통 생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에서도 '꽃'에 초점을 맞춘다. 자연에서 출발한 꽃이 인간의 노동과 결합해 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소장 유물들을 통해 보여준다.

전시의 흐름은 꽃이 생활 영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 따라 전개된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들판의 꽃이 정원과 마당으로 들어와 회화와 공예품으로 재현되는 과정을 다루고, 과거 궁궐에서 꽃과 과실을 관리하던 관청의 기록과 사대부들의 정원 문화를 소개한다.

두 번째 공간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꽃을 선조들이 일상 기물에 새겨 두고 향유했던 생활 문화를 추적한다.

세 번째 공간에서는 꽃을 즐기는 문화가 민간으로 확산되던 조선 후기의 양상을 민화와 병풍을 통해 보여주며, 꽃과 함께 그려진 곤충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결실의 연관성을 짚어낸다.

마지막으로는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기반을 다지기 시작한 화훼산업의 전개 과정을 다루면서 꽃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 확장되는 오늘날의 흐름까지 담아낸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통해 박물관 소장 유물에 나타난 부귀와 행복의 염원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식물이 지닌 농업적 가치가 어떻게 인간의 예술적 손끝을 거쳐 문화적 자산으로 정착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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