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꼼수 교섭’으로 법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정부는 엄중하게 조사하고 관리·감독해야 합니다.”
정안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8일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전국공항노동자 원청교섭 요구안 발표 정부 책임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지부장은 “오늘 우리는 개정 노조법,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진짜 사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당당히 원청교섭을 요구하고,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5년 인천공항은 29세 청년 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목숨을 잃었고, 하루 간격으로 동료 노동자 2명이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자회사 노동자 1만여명은 24시간 돌아가는 공항을 유지하기 위해 죽음의 ‘3조2교대, 연속 야간노동’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에는 승강시설을 유지·보수하는 노동자의 팔이 기계에 말려들어가는 사고가 났으며, 건축사업소 하청 노동자가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노조는 이 같은 비극을 끝내기 위해 원청인 인천공항공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모회사인 공항공사는 뒤로 숨어 핑계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와 한국공항지부는 앞서 각 공항공사를 상대로 원청교섭을 요구했으나 2곳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지부는 교대제 개편(4조2교대), 주 4.5일제 보장과 환경분야 1일 0.5시간 단축, 교통비 지급·통근버스와 여성 휴게보장 등을 원청교섭 의제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공항지부는 안전작업허가 승인 구조개선 및 안전 인력 충원, 연장·야간근무 변동비 사전 승인 감독지시서 폐지와 총액 계약제 도입, 식대 설계 반영 등 공공부문 도급개선 방안 준수 등을 원청에 요구하고 있다.
엄흥택 한국공항지부장은 “정부는 원청교섭 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관리·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는 공항노동자의 노동시간 및 노동안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실제 현장 적용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제도 보완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