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에 공급된 협동로봇 수하물 처리 솔루션 이미지. 사진=두산로보틱스 제공
제조 현장의 자동화 경쟁이 협동로봇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확산으로 생산 라인 전반을 자동화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이 핵심 설비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단순 조립·검사 중심이던 협동로봇 활용처가 이송·적재·포장 등으로 넓어지면서 국내 로봇 기업들의 제품 경쟁도 고가반중량과 작업반경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다음 달 1일 협동로봇 신제품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HD현대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신제품은 HDC 50-17, HDC 35-18, HDC 25-18 등이다.
HD현대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은 제조 현장의 자동화 수요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주로 안전펜스 안에서 단독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생산 라인 곳곳에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다.
이 같은 제조 현장의 변화는 스마트팩토리 시장 확대와 맞물려 협동로봇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2024년 1415억달러에서 2025년 1566억달러로 커진 뒤 2030년 2550억달러, 2034년 35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 산업용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 등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팩토리 투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스마트팩토리 투자 확대는 협동로봇 시장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18억6000만달러에서 연평균 32.4% 성장해 2034년 305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2027년 시장 규모는 43억달러 안팎까지 확대된다. 2024년과 비교하면 3년 사이 시장이 2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런 성장세는 업체들의 제품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현장에서 협동로봇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업들은 더 무거운 물체를 더 넓은 범위에서 다룰 수 있는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가 이번 신제품에서 내세운 것도 고가반중량이다. HDC 50-17은 최대 50㎏의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팔레타이징 작업을 겨냥해 내놓은 P3020의 가반중량이 30㎏, 작업반경이 2030㎜인 점을 고려하면 HD현대로보틱스는 더 무거운 중량물을 다룰 수 있는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선 셈이다.
이 밖에도 국내 로봇 기업들은 가반중량과 작업반경을 키운 협동로봇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가반중량 32㎏의 HCR-32와 구동범위 2000㎜의 HCR-22L을 보유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RB20-1900은 가반중량 20㎏, 작업반경 1900㎜ 제품이다. 뉴로메카는 인디 시리즈를 중심으로 가반중량 7㎏과 12㎏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시장 성장성이 곧바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2025년 기준 주요 국내 로봇 기업의 매출은 레인보우로보틱스 341억원, 두산로보틱스 330억원, 뉴로메카 189억원, 한화로보틱스 11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협동로봇 단독 매출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 성장 전망과 비교하면 아직 외형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확산될수록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반중량, 작업반경, 안전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