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한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지방선거 직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사실상 당대표 출마 행보에 나선 가운데 송영길 의원의 복귀, 이언주 최고위원 사퇴까지 맞물리면서 정청래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내 평가가 전당대회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하며 외형상 우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당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선거 승리를 이끈 지도부라는 평가와 함께, 핵심 승부처 패배에 대한 책임론도 동시에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차기 전당대회는 단순한 지도부 선출을 넘어 지방선거 성적표와 공천·전략 문제를 다시 평가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권 구도에 먼저 불을 붙인 인물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다. 김 전 총리는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다음 임무는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당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총리의 메시지는 정 대표 연임론에 대한 견제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당정일체'와 '민생 실용확장 노선'을 강조한 대목은 차기 전당대회가 당 운영 방식과 집권여당의 노선을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송영길 의원의 복귀도 변수다. 송 의원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인천 연수갑에서 국회에 복귀했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과 선거 평가 방식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정 대표 연임 구도에 견제 메시지를 내고 있다.송 의원은 당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정청래 대표의 거취와 호남의 민심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언주 최고위원의 사퇴도 정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최고위원은 8일 "6·3 지방선거 결과를 마주하며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국적으로 성과가 있었지만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격전지에서 민심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도부 일원이었던 이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책임을 언급하면서,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청래 체제 평가론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특히 수도권 민심과 2030 청년층, 중도층 이탈 문제는 차기 지도부 경쟁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정 대표의 연임 여부를 넘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 관계, 중도 확장성, 공천 시스템 개선, 선거 전략 평가를 둘러싼 노선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강한 개혁 추진력과 당원 기반을 앞세울 것으로 보이는 반면, 김 전 총리는 유능한 집권당론과 당정일체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당대표 경험과 국회 복귀를 바탕으로 당내 견제축 역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이 최고위원 사퇴로 지도부 책임론이 공개화되면서 전당대회 초반 구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출렁이는 양상이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결국 차기 전당대회의 핵심은 정청래 리더십에 대한 당원과 의원들의 평가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 승리의 성과를 인정받을지, 서울과 재보선 패배 책임론이 더 크게 부각될지에 따라 당권 경쟁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정 대표가 연임을 선택할 경우 김민석·송영길 변수와 이언주 최고위원 사퇴는 단순한 개별 사건을 넘어 차기 민주당의 운영 방향을 가를 정치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청래 리더십은 집권여당의 향후 진로를 가를 첫 시험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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