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2026년 올해를 세계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담대한 꿈이 시작되는 해로 만들겠다"며 네 가지 국정 목표를 밝혔다.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선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는 생각"이라고 했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선 "첨단 대한민국, 모범적 민주국가를 한순간에 깡그리 망가뜨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사를 통해 "지난 1년, 내란과 계엄이 불러온 민주주의 위기, 국제질서의 격변이 불러온 통상·안보 위기, 중동전쟁이 불러온 민생 위기까지 쉼 없이 몰아친 위기 앞에서도 하나 된 대한국민들의 위대한 저력이 있기에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격차 산업강국, 외교·안보강국, 정상사회,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 등 네 가지 국정 목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의 과실이 특정 기업, 특정 지역, 특정 부문에 머물러선 안 된다. 공동체 전체의 역량으로 일군 성과와 기회가 중소 벤처기업에까지 흐르고, 우리 국토, 모든 분야에 골고루 퍼져 모든 국민이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조만간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열강에 둘러싸여 흔들리는 동방의 작은 나라도 국제질서의 변화를 수동적으로 따르는 후발 약자도 아님을 증명했다"며 "평화가 곧 성장이고, 평화가 곧 민생이라는 대원칙 아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공존과 공동번영의 길도 흔들림 없이 개척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합의한 규범과 규칙이 확실히 지켜지는 정상 사회를 위해 "국민 삶을 저해하는 반칙과 특권, 불공정은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문제라도 단호하게 바로잡고 사회 곳곳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주가조작, 부동산 범죄 등 민생범죄는 엄단하고 특권 해체를 위한 구조개혁 과제도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빚에 허덕이다 생사를 고민하고 살기 위한 일터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나라에서 경제·산업 강국이라는 이름도, 외교·안보 강국이라는 성취도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다"며 "목숨을 살리는 금융,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터, 누구의 삶도 포기하지 않는 복지 체계 그리고 범죄 없는 거리까지 국민을 지키는 적극적이고 촘촘한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어진 질의응답 중 6·3 지방선거 결과 평가와 관련, "국민이 역시 무서운 준재구나, 그 생각을 하게 됐다"며 "마지막 한순간까지 단 한 명의 주권자까지도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온 정성을 다해서 말씀드리고 설득하고 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했지 않았나, 저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물음에는 "사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민주주의 발전도가 낮은 국가가 봐도 투표지가 부족해 투표를 못했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 김민석 총리를 만나 비판적 의견을 낸 대학 총학생회장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를 지적하는 청년들에 대해서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저도 그 생각을 못했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권 행사에 관한 근본의 문제라고 제기한 것에 대해서 저도 많이 반성한다.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해준 청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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