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늘려라…중견 건설사 생존 전략 재편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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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급공사 늘려라…중견 건설사 생존 전략 재편 고심

투데이신문 2026-06-08 15: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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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남산에서 본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본 서울시내 아파트와 주택.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현은빈 기자】 중견 건설사들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수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는 형국이다. 금리 불확실성에 공사비 급등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에 생존을 위한 중견 건설사들의 고민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신사업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투트랙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는 기존 전략 외에 관급공사 입찰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필두로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 수주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관급공사는 민간공사 대비 수익성이 낮아서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데 부담이 적지 않지만, 사업 안정성을 담보로 현금 창출과 동시에 수주 실적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 효과가 크다. 실제 도로·교량·철도·댐 등 관급공사 비중이 높은 토목공사는 실적 없이 입찰 도전도 어렵다. 

관급공사 수주 확대는 현실적인 고민의 대안이기도 했다. 불황 장기화에 민간공사가 줄어든 데다 핵심 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와 정면 경쟁하기엔 중견 건설사들의 한계가 있다. 결국 중견 건설사들은 관급공사로 안정적인 기반을 닦은 뒤 민간공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관급공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거나 수주 실적을 쌓는 것이 건설 경기 침체기에서 유효한 전략으로 통한다”며 “관급공사를 통해 수주를 이어가는 것이 기업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부문을 담당하고 있던 인력들이 유지되기 위해서라도 관급공사는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관급공사 진입이 쉬운 일은 아니다. 관급공사는 민간공사보다 발주 물량이 많으나 과거 시공 실적과 기술력, 신인도 등이 보장돼야 한다. 특히 대형 관급공사에서는 이를 종합평가하는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시공 능력 검증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관련 실적을 지속적으로 축적한 건설사일수록 관급공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026년 3월 공공수주 현황.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26년 3월 공공수주 현황. [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급공사에서 두각을 보이는 중견 건설사는 계룡건설산업과 동부건설이다. 두 건설사는 관급공사를 발판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5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수주 잔고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70.9%(4조1743억원), 51.7%(6조8366억원)에 이른다. 오랜 기간 축적한 관급공사 실적과 기술력이 건설경기 악화 속에서도 버텨낼 힘이 돼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공영도 관급공사에서 경영 상태와 신인도 제고에 주력해 탄탄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수주 잔고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4.9%(4조6692억원)에 달한다. 관계자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민간 부문에서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며 “신규 물량을 줄이면서 공공부문과 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 등에 집중하며 생산능력을 맞췄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관급공사만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민간공사 참여률을 높여 수주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금호건설은 관급공사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민간공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는 수주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수주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수주 잔고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8.98%(3조7134억원)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BS한양은 민간참여 공공개발과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중심 선별 수주 전략으로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관계자는 “관급공사뿐만 아니라 광양 바이오매스, 여수 LNG 허브터미널, BESS 사업 등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해당 부문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수주 잔고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1.9%(1조4764억원)다.

업계 전문가는 “중견 건설사일수록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경기 침체기에 매출 타격이 크다”면서 “민간시장 참여에 한계가 있는 중견 건설사들은 관급공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거나 수주 실적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관급공사 외에 민간공사에서도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차별화 전략 마련도 향후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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