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시사 유튜브 채널 ‘매불쇼’ 진행자 최욱이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을 겨냥해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발언해 입길에 올랐다.
지난 5일 매불쇼에서는 ‘오세훈을 선택한 이유? 극우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방송에서는 6·3 지방선거 결과와 2030세대의 정치 성향, 일베 등 온라인 극우 여론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일베 등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혐오·조롱 문화에 대해 “그런 것들을 그냥 놔두니 재미, 문화가 되고, 양지로 올라오게 된다”며 “제도에서 확실하게 범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아주 동경하는 게 전두환”이라면서 “범죄만큼은 그 방식으로 온라인상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발언은 앞서 그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강하게 질타했던 점과 대비돼 논란을 키웠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책상에 탁!’ 등의 문구로 5·18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으며, 당시 최씨는 “스타벅스가 대한민국을 모욕했다”고 맹폭한 바 있다.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내 귀를 의심했다” “의도는 알겠지만 채널 영향력을 생각해 조심했어야 한다” “그런 표현 자체에 상처 받으실 분들도 있다” “내로남불 아니냐” “정말 뭐가 문제인지 자신을 돌아봤으면”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일베의 5·18 민주화운동 왜곡·비하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1일 “일베에 5·18 관련 왜곡 게시물과 유공자 폄훼 게시물이 유통되고 있다”며 기업 광고주들에게 해당 사이트 광고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씨 발언이 일베식 5·18 조롱에 대한 ‘미러링’으로 해석될 여지는 있지만, 그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표현을 재사용한 방식은 신중하지 못했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논란에 대해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지난 7일 “일베를 비판하면서 정작 일베식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 공론장에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파시즘의 언어”라고 지적했다.
황 최고위원은 “요즘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이들이나 유튜버들이 마치 진영을 대표하는 듯 목소리를 높인다”며 “우리 공론장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최씨는 8일 오후 2시 라이브 방송에서 “온라인 극우들을 그들이 동경하는 방식대로 탱크로 밀어야 한다는 발언에 불편해하신 분들이 많았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전두환 방식을 찬양하는 극우들에 대한 사과는 결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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