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많은 의원이 지선 결과에 따라 대표가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선거 하루 뒤인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쉬운 선거 결과"라면서도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는 이날 답변을 두고 사퇴 책임론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자리에서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이재명의 세상엔 국민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유니버스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며 "부동산 지옥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도 찾아볼 수 없었다. 참정권을 빼앗기고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산업·경제 구상에 대해서도 "산업구조 개혁과 노동개혁 없이 '모두의 성장'을 외치는 것은 선거 슬로건일 수는 있어도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키워드가 될 수 없다"며 "노란봉투법을 손에 쥐고 대체불가를 외치는 것이야말로 이재명 정권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정말 대체불가를 이뤄내려면 민노총과 절연하고 규제를 풀고 개혁 속도를 높여 산업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분야를 두고는 "1년 내내 친중·친북 정책에 매진하며 한미동맹을 흔들어놓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외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며 "글로벌 책임강국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은 주한미군을 외국 군대라 부르는 이재명의 무책임한 발언과 밤마다 올리는 분별없는 SNS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지금 대한민국 사법질서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가 이재명 본인"이라며 "대법관을 늘리고 4심제를 만들고 법왜곡죄까지 도입해 재판 특권을 누리려는 당사자가 바로 이 대통령 아니냐"고 했다. 이어 "끝끝내 재판취소 특검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선거도 끝났으니 이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겠다는 사실상의 독재 선언"이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진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대통령 본인의 재판 재개"라고 주장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물가는 끝없이 치솟고 있고 국민들은 점심값마저 고민하고 있다"며 "이미 서민경제는 최악의 사태, 붕괴 직전"이라고 했다. 이어 "국정 운영의 유일한 기준이 국민의 삶이라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지금의 민생위기에 대한 해답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번 사태가 선관위의 책임만 따질 일인가.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의 책임은 없는 것인가"라며 "국민들의 재선거 요구에 이 대통령이 반드시 제대로 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재선거 문제에 대해서는 "당론으로 정하려면 의원총회를 거쳐야 하는데 원내지도부가 현재 공백 상황"이라며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 이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총체적인 문제가 발생했으면 전면적인 재선거를 실시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났다면서 "정 대표도 특검에 동의하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정 대표가 저에게 '특검을 수용하라'고 했다"며 "민주당에서도 계속 특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국민의힘도 수용 입장을 밝히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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