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게시대 기한이 지나면 고스란히 쓰레기통으로 향하던 도시의 골칫거리 ‘폐현수막’이 취약계층의 자활 일터와 만나 친환경 민생 자원으로 변신하고 있다.
파주시는 폐현수막 소각 비용을 아끼고 취약계층에게는 고정 일자리를 제공하며, 제작된 물품을 다시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맞춤형 3각 선순환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파주시는 지난 4월 파주지역자활센터, 파주시광고협회와 ‘폐현수막 재활용사업 3자 업무협약’을 전격 체결한 이후, 행정과 민간 협회의 유기적 분업을 통해 버려지는 현수막을 마대 등 유용한 생활 용품으로 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년 선거, 축제, 분양 홍보 등으로 쏟아져 나오는 폐현수막은 대부분 플라스틱 합성섬유(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져 소각 시 다량의 온실가스와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받아왔다. 매립하더라도 수백 년간 썩지 않는다. 시는 이러한 자원 낭비를 막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단순 폐기 처분 방식에서 탈피, 각 기관의 전문성을 결합한 상생 체계를 정립했다.
협약 내용에 따라 파주시는 사업 총괄 계획 수립과 재정·행정적 지원을 맡고, 파주시광고협회는 철거되는 관내 폐현수막을 신속하게 수거해 원단 상태로 적재·제공한다. 파주지역자활센터는 미싱 기술을 보유하거나 교육 중인 자활근로 참여자들을 투입해 현수막을 가공하고 완성품을 제작·관리하는 삼위일체식 협력 메커니즘을 가동하고 있다.
사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자활 참여자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재활용 마대(포대) 800여 개가 관내 사회복지시설 18개소에 전액 무상 배포됐다. 이렇게 전달된 재활용 마대는 각 시설의 일상 운영, 낙엽 수거, 대청소 등 환경 정비 작업 현장 전반에 요긴하게 투입되고 있다.
이는 소외계층 시설의 소모품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와 함께, 현장 실무자들에게 자원 재사용에 대한 인식을 시각적으로 확산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본 사업은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시민들이 참여하는 자활근로 사업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가 크다.
참여자들은 원단 재단, 재봉틀 조작, 검수 등 세분화된 제작 플로우에 직접 참여하며 안정적인 공공 일자리를 보장받는 것은 물론, 향후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도화된 직무 숙련도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있다. ‘환경 보전–취약계층 일자리 제공–지역사회 기부’가 완벽하게 맞물린 로컬 복지 모델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다.
파주시는 향후 폐현수막 수거 파이프라인을 더욱 안정화하는 한편, 획일화된 마대 중심의 제작 품목을 장바구니, 모래주머니, 에코백 등 공공·민간 수요가 높은 다양한 생활 밀착형 소품으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파주시청을 비롯한 산하 공공기관과 시 예산이 지원되는 관내 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우선 구매 판로를 대대적으로 확보해, 본 자활사업이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경제 모델로 안착하도록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영희 파주시 복지지원과장은 “이번 3자 민관 협력 사업은 단순한 쓰레기로 치부되던 폐기물을 지역사회의 온기를 담은 소중한 가치 자산으로 전환해 낸 의미 깊은 행정적 시도”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유관 단체들과의 상생 거버넌스를 더욱 공고히 해 소외계층의 자립 자활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기후위기 대응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양대 가치를 파주시 행정의 중심에서 동시에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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