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지방선거 평가 "최소한 성공은 아냐…야당과 여당 달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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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의 지방선거 평가 "최소한 성공은 아냐…야당과 여당 달라야"

프레시안 2026-06-08 12:22: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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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결과와 관련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다"라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면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지도부를 우회 비판하는 듯한 언급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선거에 대판 평가를 요청받자 "제가 민주당 당대표를 했지 않느냐. 그때 제가 우리 당원들에게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유능한 민주당이 되겠다', '강한 민주당이 되겠다' 3가지 말씀을 드렸다"며 "당이란 뭘 해야 되는 건가. 저는 집권했을 때의 당과 야당이었을 때 당은 당연히 달라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일 때는 막 공격하면 된다. (반면) 우리가 집권을 했을 때는 비전을 제시하고 행동 속에서 그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야당은 창을 잘 써야 하고 잘 찔러야 하지만,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잘할게요', '지금은 이렇게 했지만 앞으로 더 잘할게요'(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성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전에는 막 욕하던 사람일 수도 있고, 우리하고 색깔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서 포용, 통합. 그런 역할을 잘해야 된다"며 "집 안에 들어온 사람한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배고파서 들어왔지? 얻어먹을 게 있어 온 거지?',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할 거지'라고 모욕을 하면 그게 되겠나"라고 했다.

김용남 후보 등 이른바 '뉴이재명' 성향 후보들을 두고 민주당 정치인들과 지지층 내에서 벌어진 내분을 우회 지적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은 이어 "쌍둥이도 다른데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사람들, 이념과 가치가 다른 살아온 과정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똑같을 수 있겠나. 다른 게 너무 당연하지"라며 "다름을 강조하면 다 적군 된다. 똑같은 사람 찾으면 결국 나밖에 안 남는다"고 했다.

또 "끊임없이 같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되고 저는 그게 정치라고 본다. 특히 집권을 했을 때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며 "과격한 표현이나 색채를 구분한다든지, 사상검열을 한다든지, 이해관계를 가지고 모욕한다든지, 이래버리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이겼냐 졌냐는 기준에 따라 다 다를 것"이라면서도 "이길 것을 졌다, 또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은 국민들의 경고라고 생각한다"며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다' 그런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거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제사를 지내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야지 '야, 제사 끝나면 내가 이거를 어떻게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 이렇게 하면 되겠나"라고 해 또 한 차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지원 의원이 가끔씩 하는 얘기가 있는데,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며 "더군다나 국가 운명을 놓고 수천만 명이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딴마음을 먹는 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딴마음'이라는 표현은, 이 대통령 지지층 일각에서 정청래 지도부를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난하는 상황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그는 "우리는 옆에 있는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억 개의 눈과 귀를 가진 거대한 지성체를 속일 수는 없다. 다 보고 있다"며 "국민들이 역시 무서운 존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저도 사실은 너무 쉽게 생각한 측면도 있다"며 "'이렇게 열심히 했고 내가 나쁜 짓 한 것도 아닌데 최소한 버리기야 하겠나' 하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라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이후의 국정 운영 구상에 대해서는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다. 그리고 좀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정치적 요소나 이런 것보다는 그냥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지금보다 더 해야 되겠다. 더 빠르게 더 힘들여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성숙 총리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도 꽤 고민이 적지는 않았는데 결론은 '그냥 일만 할 사람'(이었다)"이라고 설명하며 "정치적 요소는 당이 잘 해결해 줄 것이고, 오히려 내각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있는 힘을 다해서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기에는 한성숙 중기부 장관이 적격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시고 잘 한다"며 "(일을) 너무 많이 시켜서 공무원들이 좀 괴롭다고 하더라. 그 괴로움을 다른 공무원들도 좀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농담 섞어 칭찬을 건넸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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