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 세계 수많은 관객의 가슴을 울리며 완벽한 피날레를 맺은 줄 알았던 디즈니·픽사의 레전드 시리즈 '토이 스토리'가 7년 만에 다섯 번째 이야기로 우리 곁을 찾는다. 오는 17일 개봉을 확정한 '토이 스토리 5'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통산 31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작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이미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토이 스토리5'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번 시리즈는 ‘장난감보다 스크린과 전자기기에 더 익숙해진 현대 아이들의 현실’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리즈 사상 가장 거대하고 혹독한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8일 오전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는 메가폰을 잡은 맥케나 해리스 감독을 비롯해 톰 행크스, 팀 알렌, 조안 쿠삭, 그레타 리 등 작품의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스크린에 빼앗긴 아이들의 시간, 사상 최대 위기 직면
이날 간담회에서 맥케나 해리스 감독은 '토이 스토리 5'가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해리스 감독은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적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영화 속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현대의 아이들은 아날로그적인 장난감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종류의 디바이스와 스크린 앞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영화 속 주인공 '보니'에게도 고스란히 투영된다.
'토이 스토리5' 속 장난감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속에서 보니는 최신 스마트 태블릿인 '릴리패드'를 소개받게 되고 급격히 매료된다. 자연스럽게 보니가 평소 아끼던 장난감들과 함께 즐겁게 놀던 시간은 순식간에 빼앗기게 된다. 해리스 감독은 이를 두고 "그동안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이 마주쳤던 그 어떤 역경과 어려움보다도 가장 거대하고 치명적인 위기"라고 설명했다.
시대가 변할수록 아이들이 더 빠른 나이에 전통적인 장난감을 등지고 디지털 스크린을 좋아하게 되는 현상에 대해 제작진은 깊이 있는 탐구를 진행했지만 영화는 이를 전형적인 흑백논리로 다루지 않는다. 해리스 감독은 "기계와 전자기기는 무조건 나쁜 것이고 아날로그적이고 전통적인 놀이는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접근하지 말자고 처음부터 다짐했다"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전통적인 놀이 문화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균형감 있는 시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해리스 감독은 "균형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 만큼 관객들은 극장에서 엄청난 웃음과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가슴 깊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리지널 캐스트의 귀환과 책임감, 새로운 캐릭터 등장
이번 '토이 스토리 5'가 올드 팬들과 새로운 관객 모두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단연 오리지널 성우진의 완벽한 귀환이다. '우디' 역의 톰 행크스, '버즈 라이트이어' 역의 팀 알렌, '제시' 역의 조안 쿠삭 등 지난 30년간 시리즈의 역사를 함께 써 내려온 전설적인 배우들이 다시 한번 목소리 연기로 참여해 반가움을 더했다.
'토이 스토리5' 속 우디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리즈의 정신적 지주인 '우디' 역의 톰 행크스는 "지난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의 삶을 '우디'라는 캐릭터와 함께해 왔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번 다섯 번째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우디가 그동안 겪어온 모든 배움의 과정과 성장을 내 안에 온전히 인지하고 녹음실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흥미로운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톰 행크스는 "관객분들이 '5'라는 숫자는 잠시 무시해 주셨으면 좋겠다. 작품은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토이 스토리' 자체다"라며 "첫 편부터 지금까지 웃음의 속도와 결이 모두 일관되게 이어지는 위대한 하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해 작품의 일관된 정체성을 역설했다.
'버즈' 역의 팀 알렌 역시 한층 더 깊어진 캐릭터의 변화를 예고했다. 팀 알렌은 "이번 작품에서는 '버즈'가 단순한 우주 전사 인형을 넘어 한층 풍부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제시'를 향한 버즈의 애틋한 마음이 전편보다 훨씬 더 많이 드러나게 된다"라고 귀띔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매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때마다 조금씩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데 이번에 등장하는 버즈들은 그야말로 한 단계 진화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다양한 연기적 시도를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수많은 애드리브를 던지며 정말 즐겁게 작업했다"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카우걸 '제시' 역의 조안 쿠삭은 녹음실을 찾았을 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쿠삭은 "오랜만에 녹음을 시작하니 마치 오랜 고향에 다시 돌아온 듯한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에서 '제시'가 겪게 되는 성장 과정과 그에 따르는 심리적 고통, 이를 극복해 나가는 여정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졌다. 사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 안에서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가벼운 주제가 아님에도 제작진이 이를 매우 세련되고 깊이 있게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극장에 오시는 부모님들도, 아이들도 모두가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시리즈에서 장난감들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아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의 목소리는 할리우드의 대세 배우 그레타 리가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 '트론: 아레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을 남긴 그레타 리는 이번 합류에 대해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레타 리는 "내게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만 같은 일이다. 영화계의 기라성 같은, 너무나도 멋있는 대선배 배우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돼 진심으로 행복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 특성상 홀로 녹음실에서 외롭게 목소리를 녹음하다 보니 연기적인 어려움도 분명히 존재했지만 내가 맡은 역할이 비록 생명 없는 전자기기 캐릭터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최대한의 영혼과 본질에 집중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연기했다"라고 연출 노트를 밝혔다.
한편, 이번 영화는 디지털 문명과 전통적 동심의 정면 충돌을 다룬다.
인터넷과 전자기기의 발달로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가 출시되자 아이들은 순식간에 현실의 놀이터 대신 온라인 세계에 옹기종기 모여들기 시작한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유행에 뒤처질 수 없었던 주인공 '보니'에게도 마침내 스마트 태블릿 '릴리패드'가 생기게 된다. 릴리패드의 화려한 화면과 무궁무진한 가상 세계에 마음을 빼앗긴 보니의 일상에서 그동안 늘 곁을 지키던 장난감들은 점점 밀려나고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는 신세로 전락한다.
주인에게 잊히고 소외당하는 일생일대의 위기에 직면하자 카우걸 '제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다. 제시는 지난 4편에서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과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던 영원한 리더 '우디'에게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전작 '토이 스토리 4'가 세운 대기록과 신작의 흥행 전망
특히 이번 '토이 스토리 5'의 흥행 여부에 전 세계 영화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 2019년 개봉했던 전작 '토이 스토리 4'가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토이 스토리 5' 공식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당시 '토이 스토리 4'의 전 세계 국가별 흥행 순위를 살펴보면 북미 시장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영국, 멕시코, 일본, 중국, 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오스트레일리아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엄청난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극장가의 돈을 그야말로 쓸어 담았다. 멕시코를 필두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칠레 등 남미 대륙 전역에서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며 픽사 스튜디오의 글로벌 파워를 입증했다.
기록 행진은 개봉 첫 주부터 스크린을 압도했다. 개봉 첫 주 만에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 2억 4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토이 스토리' 시리즈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가뿐하게 갈아치웠다. 개봉 2주 차에는 곧바로 5억 달러 고지를 밟았고 3주 차에는 6억 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미국 시간 기준 2019년 8월 '토이 스토리 4'는 마침내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10억 달러(박스오피스 1조 원)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한 해에 10억 달러 돌파 영화를 5편 이상 배출했던 기존 2015년의 영화계 대기록을 깨뜨리는 신기록의 시작점이 됐다.
이후에도 꾸준한 장기 흥행을 이어간 '토이 스토리 4'는 동년 8월 말 무렵 디즈니의 또 다른 메가 히트작인 라이브 액션 영화 '알라딘'의 총 흥행 스코어까지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결과적으로 전작은 역대 전 세계 G등급(전체 관람가) 영화 역사상 '월드와이드 흥행 기록 1위'라는 대기록의 왕좌에 올랐다.
전설의 증명인가, 새로운 기록의 탄생인가
7년 만에 극장가를 찾는 후속작 '토이 스토리 5'를 향한 대중과 평단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전자기기 스크린 문화와 아이들의 동심'이라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픽사 특유의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어떻게 녹여냈을지가 이번 작품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다.
'토이 스토리5' 속 우디가 밤길을 걷고 있다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리지널 성우진들의 책임감 있는 연기력과 탄탄하게 다져진 픽사의 연출력,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끈끈한 유대감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준비를 마쳤다. 과연 '토이 스토리 5'가 전작이 세운 역대 G등급 영화 흥행 1위라는 대기록을 스스로 깨뜨리고 또 한 번 애니메이션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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