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차투표 후 결선투표 진출…절반 가까운 지지 얻어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독일 지방선거에서 나치 사상을 옹호하는 '네오나치' 정당의 당적을 가진 후보가 시장 당선의 문턱까지 갔다가 낙선했다.
독일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년간 나치 옹호 세력의 공직 진출이 금기시됐지만, 이번 선거 결과로 이러한 금기가 사실상 형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극우 정당 '디 하이마트'(die Heimat·이하 하이마트) 출신의 자유작센당 슈테판 하르퉁 후보는 이날 독일 동부 작센주(州) 아우에바트슐레마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47%를 득표해 1위 후보(53%)와 6%포인트 차로 2위를 기록했다.
하르퉁 후보는 지난달 1차 투표에서 29% 득표율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후, 이날 결선투표에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하르퉁 후보는 네오나치 정당 독일국가민주당(NPD)의 후신인 하이마트 소속으로 독일 시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정당명인 하이마트는 독일어로 '고향'이라는 뜻인데, 이는 과거 나치가 국가사회주의 선전에 자주 동원했던 단어다.
하르퉁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이민자 추방과 작센주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자유작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하이마트 당적은 여전히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하르퉁 후보가 인구 1만9천명 규모의 작은 마을인 아우에바트슐레마에서 이민자에 대한 반감과 동독 출신 주민들의 소외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고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소셜미디어에는 '이민자들이 시내에서 패싸움을 벌였다'는 등 혐오를 자극하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지지세를 모았다는 분석이다.
네오나치 정당 후보가 이처럼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독일에서 극우 정당에 대한 투표가 더 이상 금기시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보여준다고 NYT는 분석했다.
독일의 제1야당인 극우 성향의 독일대안당(AfD)도 최근 사상 최고 지지율을 기록하며 올해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fD는 이번 아우에바트슐레마 시장 선거에서 하르퉁 후보에 밀려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으나, 장기적으로는 AfD가 네오나치 정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오히려 세력을 더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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