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정동영 장관 면담 거쳐 진행"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도가 북한에 한라봉 묘목과 소나무재선충 약, 신장 투석기 등 1억6천만원 상당 물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남북협력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대북 협력 물품이 중국 다롄항을 경유해 지난달 북한 남포항에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보낸 물품은 의료기기, 산림방제 약품, 한라봉 묘목이다.
이는 북한 측 조선장애자후원회사와 지난 2월 초부터 진행한 협력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3월 9일 통일부에 구체적인 목록을 정해 대북 반출신청을 했다. 신고 품목은 신장투석기와 소모품들, 한라봉과 묘목, 비닐하우스 시설, 재선충 방제 약재 등이다.
통일부는 이를 검토해 반출 승인을 했고, 지원 물품은 4월 1일 인천항에서 중국 다롄항으로 반출돼 5월 4일 최종적으로 남포항에 도착했다.
다만 지원 물품이 북한에 도착했는지 공식적인 회신은 없었으며, 북한 측 협력 단체인 조선장애자후원회사에서 목적에 맞게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도는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 남북협력 사업은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11월 5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을 통해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 감귤보내기 사업에 협력을 요청하면서 본격화됐다.
같은 달 18일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면담을 통해 남북한 협력을 위한 중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지원 요청을 했다. 같은 달 19일 제주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사업 추진을 의결했다.
지난 2월에는 제주도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관과 남북협력사항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를 했다. 협력은 단계별로 진행하되 지속적인 감귤보내기 사업이 이뤄낸 신뢰를 바탕으로 감귤, 의료복지, 그리고 산림 방제를 우선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양돈과 관광산업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었다.
다만 도는 오영훈 지사가 베이징에서 북한 대남공작원인 리호남과 면담했다는 모 언론 보도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앞서 1998년부터 2010년까지 감귤 4만8천t, 당근 1만8천t 등 총 6만6천t을 북한에 보내 전국 지자체 남북협력사업의 효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는 천안함 피격 사태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더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성격은 당시와 다르지만 2018년과 2021년 등 단발적으로 제주 감귤이 북한에 보내지기도 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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