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밑 둥지 100여개, 상인들 배려 속 '행운의 손님'으로 정착
아리랑 공연에 축제까지…전통·문화 살아 숨 쉬는 명품시장 도약
(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정선아리랑시장 처마 밑에 올해도 어김없이 '행운의 손님' 제비가 찾아왔다.
8일 정선군에 따르면 시장 곳곳에 자리 잡은 제비 둥지는 현재 100개가 넘는다.
장이 서는 날마다 상인들의 구성진 사투리와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퍼지는 골목 사이로 제비들이 낮게 날아다닌다.
처마 밑 둥지에서 새끼 제비들이 연신 입을 벌리며 어미를 기다리는 풍경은 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예부터 제비는 복과 풍요를 가져오는 길조로 여겨진다.
사람의 온기가 있고, 웃음과 정이 흐르는 곳에 둥지를 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시장 상인들은 오래전부터 제비를 행운의 손님으로 여겼다.
전영훈 상인회장은 "제비가 둥지를 튼 자리는 장사가 잘되고, 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시장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왔다"며 "제비가 복을 물고 시장을 찾아오면 그 행운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제비가 놀라 둥지를 떠날까 걱정하며 처마 아래를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둥지 아래 신문지나 종이를 받쳐두며 공생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문화, 정선아리랑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날마다 펼쳐지는 정선아리랑 공연은 전국 어느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최근에는 정선메밀전병축제와 가리왕산 봄나물 축제 등 정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축제들도 시장을 중심으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군은 앞으로도 정선아리랑시장을 전 세대가 함께 즐기고, 전국은 물론 세계인이 찾는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미영 경제과장은 "정선아리랑시장은 사람의 정과 삶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시장"이라며 "전통시장 고유의 정취에 정선아리랑 문화와 축제, 공연 콘텐츠를 더해 명품 전통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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