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산업 전문가로 꼽히는 린훙원 금주간(대만 경제지) 고문은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 점유율을 반드시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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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고문은 30년 넘게 반도체 산업을 취재한 전문가다.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알려진 ‘TSMC 세계 1위의 비밀’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메모리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비교하며 “파운드리가 고객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반면, 메모리는 일단 만들면 모든 고객이 쓸 수 있는 표준 제품”이라며 “공정도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중국이 파운드리보다 메모리 산업에 적극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린 고문은 “중국은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태양광, 전기차 등 표준화한 산업에서는 반드시 점유율을 가져가려 했다”며 “스마트폰, 패널, TV 등 많은 제품에서 한국이 중국의 추격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중심으로 범용 D램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CXMT는 올해 4세대 HBM3, 내년 5세대 HBM3E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2~3년 수준으로 파악된다.
린 고문은 다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선단 공정 장비 제재로 빠른 속도로 한국을 따라잡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은 미국의 주도 하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 대만, 네덜란드 등 유럽 장비·소재 업체와 공급망 측면에서 손잡고 있는 반면, 중국은 모든 것을 혼자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발전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를 지키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반드시 1위를 하겠다는 정신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린 고문은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세계 1위를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정신이 있었다”며 “그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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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서는 반도체와 TV 등 모든 부문을 아우를 정도로 사업부가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린 고문은 “삼성전자는 마치 10개의 회사가 하나로 합쳐진 회사 같다”며 “가전 TV, 반도체 등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논쟁을 하기 때문에 성과급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근본적인 건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에 달려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문제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 고문은 반도체와 AI 산업에서 핵심은 결국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산업은 서버, 패키징, 기판 등 수많은 산업을 함께 성장시켰다”며 “결국 AI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산업 및 회사들과 협력하고 조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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