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한성숙 총리 지명에 차기 주자 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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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한성숙 총리 지명에 차기 주자 답도 보인다

투데이신문 2026-06-08 10:5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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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준비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준비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7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강훈식 비서실장이 유력한 투톱으로 떠올랐는데 의외로 한 후보자가 지명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여성 총리 카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이재명 정부 2기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닌 기업인 출신을 총리로 전격 발탁한 것은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의 중심축을 ‘정무’보다 ‘성과와 실행’ 그리고 무엇보다 민간기업 수준의 강력한 개혁과 국정운영 효율성에 두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사실 이번 총리 교체의 요인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당대표 도전에 따른 것입니다. 김 전 총리가 4선 의원의 정치인 총리였기 때문에 그 후임도 관가를 강력하게 장악할 수 있는 여권의 거물급 정치인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나 강훈식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 대통령의 최종 낙점은 한성숙 후보자였습니다. 사실 김민석 전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언제든 ‘직통’으로 통할 수 있는 여권 최고의 실세였습니다. 당연히 장관들도 김 전 총리의 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 대통령도 국무회의 때 장관들은 호통을 쳐도 한번도 김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지적한 적이 없습니다.

이는 총리라는 상징적 지위에 대한 예우 차원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김 전 총리는 재임 시절 대통령의 현장 중시 행정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등 성과와 실적 면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대통령 취임 1년 뒤의 지지율이 60%대로 고공행진을 하는 배경에 김 전 총리의 ‘백업’도 있었다는 것은 그의 이임 때 청와대가 “이재명 정부의 성과가 곧 김민석 총리의 성과다”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낸 대목에서 잘 드러납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강훈식 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지명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 전 총리는 또한 부처별 현안이 충돌할 때 업무 조정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청와대 경력의 한 보수진영 인사는 이에 대해 “국무총리 자리는 대통령이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주느냐에 따라 일을 백가지 할 수도, 하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면서 “김민석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비교적 자유롭게 총리 직을 수행했다. 국무회의 때도 부처 간 갈등이 있을 때 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김 전 총리를 통해 마무리를 하는 것이 상례였다. 사실 이해관계가 상당히 다르고 비교적 개성도 강한 장관들을 불러 놓고 부처별 업무를 조정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김 전 총리가 4선 의원 출신에다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업무에서도 성과를 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여권에서 김민석 전 총리만한 경륜과 대통령과의 관계 등이 호조건인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총리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볼 때 김 전 총리 다음 주자도 경력 면에서는 비슷한 인물이 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 원픽은 한성숙 후보자였습니다. 의외의 카드였고 자칫 ‘여성 총리’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국정 혼란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더구나 그는 전형적인 정치인 출신이 아닙니다.

여성이 핸디캡은 아니지만 여전히 장벽이 많습니다. 특히 한 후보자는 국무위원 서열도 낮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다 총리로 지위가 수직상승했습니다. 장관들은 이제 한 후보자를 ‘상사’로 모셔야 합니다. 이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이 있겠지만 한 후보자가 김민석 전 총리만큼 강력한 조직 장악력을 보여줄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이 한성숙 후보자를 점찍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 향후 국정운영 방향과 차기 대권주자 기준의 ‘속내’도 녹아있다고 봅니다. 이 대통령의 한성숙 인선 핵심은 ‘관가 개혁’이라고 봅니다. 기존 관료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이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이번 인사에 강하게 반영됐다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6월 2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국가 전체의 공무원 숫자를 물으면서 “지금은 똑똑하고 아주 경험 많은 최고참 사무관 이상의 일을 인공지능이 해 주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그런데 그거를 신임 사무관들 막 일 시켜 가지고 가르쳐 가면서 손으로 막 밤새 가면서, 눈 비비 가면서 이럴 필요가 없는 시대 아니냐 그 말이에요”라면서 “국가·지방 공무원 160만 명이 옛날처럼 손으로 쓰고 검색하고 입력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각 부처가 조사·분석·판단하는 일을 1차적으로 AI가 처리하도록 빨리 활용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공개 국무회의에서 부처 장관이나 기관 수장들을 가장 많이 질책하는 부분이 비효율적 업무 방식입니다. 하나마나 한 보고는 제발 하지 말고 요점만 해서 업무 실행력을 높이라는 주문입니다. 그 기저에는 공직사회의 비효율 문제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단순한 업무 강도 문제가 아니라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낡은 행정 시스템 자체를 혁신해야 한다는 인식입니다.

이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관료주의’를 지적해왔습니다. 성남시장 재임 때부터 겪어온 관료들 특유의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업무 스타일을 가장 경원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정책 자체보다 실행 속도와 책임 구조라는 것입니다. 특히 AI와 플랫폼 중심의 초고속 산업 전환 시대에 과거식 보고 체계와 결재 중심 행정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 CEO 출신인 한성숙 후보자는 단순한 기업인 출신 총리가 아닙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공직사회에 민간의 속도와 효율,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문화를 이식할 수 있는 ‘개혁형 관리자’ 성격이 더 강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월 13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26 모두의 창업 캠퍼스투어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월 13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26 모두의 창업 캠퍼스투어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중소벤처기업부]

네이버는 국내 IT 플랫폼 기업 가운데서도 데이터·실행 속도·조직 효율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한 기업으로 꼽힙니다. 일각에서는 팀을 너무 순식간에 없애버린다는 불만도 나오지만 ‘안된다’ 싶으면 수시로 갈아엎는 ‘구조조정’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실무 중심 회의, 빠른 의사결정, 성과 기반 평가 체계 등이 일반 행정조직과는 상당히 다른 운영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공무원의 직업 안정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총리로 발탁한 배경에는 민간 IT 조직의 민첩성과 효율성이 적지 않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은 기존 관료 조직만으로는 AI 시대 국가 개조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로 AI·반도체·디지털 전환 등은 단순히 예산 몇 조원을 투입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업무 시스템 변화와 함께 그 주체인 관료들의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재임 기간 동안 보고 절차 간소화와 현장 중심 정책 집행을 강조해왔습니다. 기존 관료적 접근보다 플랫폼형 정책 운영과 데이터 기반 실행 모델을 선호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대통령은 1기 내각 출범 이후 약 1년 동안 각 부처 장관들의 정책 추진력과 성과를 지켜본 끝에 가장 ‘일 잘하는 장관’ 가운데 한 명으로 한 후보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한 장관은 보고보다 실행이 빠른 스타일”, “현장 대응과 정책 속도가 눈에 띄었다”는 평가가 꾸준히 흘러나왔다고 합니다.

지난해 11월 25일 배경훈(왼쪽)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한성숙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1월 25일 배경훈(왼쪽)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한성숙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특히 한 후보자가 추진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이번 총리 발탁의 핵심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역대 정부 창업 공모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6만3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단순한 스타트업 지원이 아니라 청년·지역·중장년층까지 창업 기회를 넓혀 경제 성장의 과실을 보다 폭넓게 배분하겠다는 ‘모두의 성장’ 철학이 담긴 정책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이 한 후보자의 이런 정책 기획과 실행 능력을 상당히 높이 샀다는 후문입니다. 사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예산도 얼마 되지 않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을 상대하기 때문에 업무가 그리 빛이 나는 부처가 아닙니다.

항상 지원이 모자라다거나 어렵다거나 하는 현장의 민원을 처리하는 것도 벅찬 부처입니다. 그럼에도 한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의 대표 정책 발굴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과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성과인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평소 “정치는 결국 국민 수준을 따라간다”는 인식을 자주 드러내왔습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극단적 진영 대결 속에서도 유권자들은 지역별·사안별로 상당히 전략적이고 복합적인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대통령은 ‘정치보다 오히려 뒤처진 것은 공직 시스템’이라는 문제의식을 평소에 견지해왔고 이를 한성숙 총리 후보자 인선을 통해 그대로 발현한 셈입니다.

지난해 8월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주요활동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이 대통령, 이한주 국정위 위원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지난해 8월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주요활동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이 대통령, 이한주 국정위 위원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제공=뉴시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개혁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은 정치권이라기보다 관가일 가능성이 큽니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은 더 이상 법 몇 개를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결정하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행하며, 얼마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성숙 총리 카드는 ‘경제형 총리’ 이전에 ‘관료주의 혁파형 총리’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생각보다 정치보다 행정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이 이번 한성숙 인선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습니다. 차기 대권주자 역시 정치적 위상이나 계파성보다 실제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행정 리더십과 실행 능력을 더 비중 있게 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구를 점찍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그 4지 선다 항목 가운데 ‘한성숙 깜짝 픽업’의 배경도 들어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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