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관객을 먹먹하게 한 어린 왕에서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응원을 부르는 이등병까지. 박지훈 안엔 박지훈이 너무나 많다. 스스로도 궁금하다는 모습들이 보는 이의 시선을, 또 마음을 이끈다는 게 ‘배우’ 박지훈이 지닌 특별함일 터다.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박지훈은 천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흥행 연타에 대해 “열심히 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대운이 들어왔다’는 표현은 사주를 믿는 편이 아니라 잘 모르겠으나,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건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티빙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이등병 강성재(박지훈)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동시 방영 중인 tvN에선 시청률이 7.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5회)까지 치솟았고, 티빙에선 3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단종 역으로 눈물샘을 자극했던 박지훈이 ‘B급’ 코믹 작품으로 돌아온 점도 화제를 모았다. 극중 그가 연기한 강성재는 강림소초에 자대배치를 받은 뒤 의문의 게임 시스템을 홀로 보게 되고, 그에 따라 취사병의 길을 걷게 되는 인물이다. 강성재가 만든 요리를 맛보는 캐릭터들의 리액션이 파격적으로 과장돼 ‘취랄’이란 신조어까지 만들 정도로 웃음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지훈은 “제가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더욱 이 작품에 끌렸던 것 같다”며 “B급 유머가 우리 작품의 힘이다. 배우들과 코믹 호흡을 신경썼고, 대본보다도 살을 붙여 현장에서 만들어 가는 장면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7회의 햄버거 대령 신에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을 오마주한 것은 행보관 박재영 역 윤경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상병 김관철(강하경)의 상상 신에서 성재가 할머니 분장을 하고 나타나는 장면엔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연기하다 보니 저도 코믹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성재가 너무 가벼워지면 이야기 중심이 흔들릴 테니 저는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되 오버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특유의 눈빛 연기 비화도 들려줬다. 전작인 시리즈 ‘약한 영웅’에서 호평받았던 고요히 투지를 불태우는 눈빛은 성재가 부당한 일을 당할 때도 슬쩍 비쳤는데, 박지훈은 “아는 사람만 알도록 의도한 포인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을 볼 때 ‘이 사람은 어떤 눈빛을 갖고 있을까’ 등 분위기나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부터 접근해 캐릭터를 만들어 간다”고 설명했다.
“제가 군대를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성재 정도면 선임들도 잘 만나고 군 생활 편한 것 아닌가 싶었어요.”
1999년생인 박지훈은 실제로는 미필로 이번 작품을 통해 군 생활을 간접 경험하게 됐다. 그는 “취사병은 훌륭한 보직이지만 하고 싶지 않다. 요리와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촬영하며 멀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신 강하 훈련에 로망이 있다며 해병수색대에서 복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 순간순간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젠 믿고 보실 수 있으면 좋겠고, 시청자와 에너지를 공감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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