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감천문화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이 고향인 BTS 멤버 정국·지민이 그려진 대형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26년 3월 19일자 뉴스1 사진
방탄소년단(BTS)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전 세계 팬들이 부산으로 몰리는 가운데, 부산 소재 한 호텔이 일본인 BTS 팬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온라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라 망신’이란 말이 나온다.
8일 디시인사이드 등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일본인 BTS 팬이 부산의 한 호텔에서 황당한 응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전날부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고 있다. 자신을 BTS 멤버 진(Jin)의 팬이라고 밝힌 이 일본인 여성은 자기 SNS에 호텔 측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호텔에 체크인 방법, 엘리베이터 유무, 예약 취소 가능 여부 등을 일본어로 문의했다. 그러자 호텔 측은 "별 XX같은 씨XX이 다 있노. 예약 취소 수고하세요"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아고다에서 예약 상태는 '확정(Confirmed)'이었다. 호텔 측이 일방적으로 예약을 취소한 셈이다.
일본인 네티즌이 올린 게시물의 일부.
글쓴이는 번역기를 통해 내용을 확인한 뒤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 이런 숙박시설은 묵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른 좋은 숙소를 이미 확인해뒀으니 괜찮다"고 적었다.
이 여성은 후속 게시물에서 "여러분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 아고다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호텔 이름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 역민원이나 영업 방해로 비난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꼭 알고 싶으신 분께는 메시지로만 호텔 이름을 알려드리고 있으니 널리 알리지 말고 스스로 방어 차원에서 받아들여달라"고 했다.
게시물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빠르게 퍼지며 강한 비판 여론을 낳았다. JTBC ‘사건반장’이 취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루리웹 등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나라 망신", "국제적 망신", "장사를 왜 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텔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이용자는 "갑자기 욕을 박고 차단하는 건 일본은 물론 중국도 안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부산 경제를 살릴 기회가 생겼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예약을 취소하는 것도 황당한데 대뜸 욕을 보내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부산시민으로서 부끄럽다", "혼 좀 많이 나면 좋겠다"는 댓글도 잇따랐다.
부산 서구 감천문화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이 고향인 BTS 멤버 정국·지민이 그려진 대형 벽화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26년 3월 19일자 뉴스1 사진
BTS는 오는 12일과 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을 개최한다. 13일은 BTS 데뷔 13주년인 날이어서 국내외 팬들의 기대가 특히 크다. 일곱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 처음 선보이는 월드투어인 만큼 일본·미국·동남아 등 전 세계 팬들이 부산을 찾고 있다.
부산시도 이번 공연을 도시 전체의 관광 특수로 연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공연 기간에 맞춰 부산항 제1부두에서 로컬 식음료 50개 팀이 참여하는 '포트 빌리지 부산 2026'을 운영하고, BTS 래핑 시티투어버스 특별 노선을 신설하는 등 도시 전체를 복합 문화·관광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도 부산시·네이버·여행업계와 협력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BTS 신곡 'SWIM'이 적힌 대형 모래 작품이 설치됐고, 대형 전광판에서는 BTS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있다. 일부 호텔은 BTS 팬 특별 객실과 포토존을 마련하는 등 외국인 팬 맞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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