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6·3 지방선거 전후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포인트(p) 가까이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광역단체장 12곳을 확보하며 외형상 승리를 거두었지만,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 탈환 실패와 선거 행정 책임론, 주 후반을 덮친 고환율 쇼크가 겹치며 중도층과 30대의 이탈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9%p 하락한 55.2%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4.2%p 상승한 41.0%를 기록하며 흐름이 역전됐다. “잘 모름”은 3.8%였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6.9%p 내린 49.7%로 낙폭이 가장 컸다. 인천·경기(55.9%)에서도 4.7%p 하락했으며 서울(47.4%), 대구·경북(47.1%)에서도 3%p 넘게 떨어졌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56.7%)과 보수층(22.6%)에서 각각 6.5%p, 5.8%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38.8%·10.7%p↓)와 60대(56.6%·5.3%p↓)에서, 직업별로는 학생(31.1%·13.2%p↓)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급락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행정 책임론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탈환 실패가 맞물려 정부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면서 “여기에 장 후반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거시경제 악재까지 가세하며 지방선거 직후 지지율 하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1.8%, 국민의힘이 41.1%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은 3.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6%p 올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월 5주차 조사(민주당 43.9%·국민의힘 37%)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다.
지역별로 민주당 지지도는 대전·세종·충청(-5.7%p)·부산·울산·경남(-5.6%p)·서울(-4.2%p) 순으로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7.1%p)·대구·경북(+5.8%p)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연령별로는 민주당 30대 지지도가 7.8%p 빠진 반면 국민의힘 30대는 4.4%p 올랐다. 7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이 5.9%p 하락하고 국민의힘이 14.8%p 급등해 고령층 결집이 뚜렷했다.
조국혁신당은 2.8%, 개혁신당은 2.5%, 진보당은 1.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으며 무당층은 7.6%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여당이 지방선거 승리라는 타이틀은 쥐었지만, 부산 북갑·경기 평택을 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핵심 격전지 패배와 서울 수성 실패가 뼈아팠다”며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을 교두보 삼아 정부 견제론의 구심점을 다지고 평택을과 대구시장 등 맹주 자리를 지켜내며 보수층과 고령층의 강력한 결집을 이끌어냈다”고 총평했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응답률 5.7%였으며, 정당 지지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5.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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