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고가 비중 10% 밑으로…강남 식고 ‘반도체 벨트’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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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고가 비중 10% 밑으로…강남 식고 ‘반도체 벨트’ 강세

직썰 2026-06-08 09:23: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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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는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가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은행권에서는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가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직썰 / 임나래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 아래로 내려갔지만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는 강세를 보였다.

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수도권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중은 9.7%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확대되고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출회된 점도 신고가 거래 비중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역별로는 서울 신고가 비중이 19.3%로 전월(21.3)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7.0%로 0.7%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인천은 2.8%로 0.1%포인트 소폭 올랐다.

서울은 지난 2월 신고가 거래 비중이 31.3%까지 올랐으나 이후 3월 25.1%, 4월 21.3%, 5월 19.3%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고가 거래 건수도 감소했다. 매달 1000건을 넘기던 신고가 거래는 5월 864건으로 줄었고, 전체 거래량도 4467건에 그쳤다. 이는 최근 3개월 월평균 거래량인 6563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그동안 신고가 거래를 이끌었던 강남·서초·용산의 둔화가 뚜렷했다. 강남구 신고가 비중은 19.3%로 전년 동기 대비 31.1%포인트 낮아졌다. 서초구는 33.8%로 14.3%포인트, 용산구는 26.4%로 9.0%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현금 동원력이 필요한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반면 영등포구와 동작구, 동대문구는 신고가 비중이 오히려 상승했다. 영등포구는 41.2%, 동작구는 35.3%, 동대문구는 31.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안팎 또는 그 이상 올랐다.

이들 지역의 5월 신고가 평균 거래가격은 영등포구 12억9000만원, 동작구 15억원, 동대문구 11억1000만원으로 주로 10억~15억원대에 형성됐다.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과 실수요 유입이 이어지는 데다, 강남권보다 대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가격대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전체 신고가 비중이 하락했지만 지역별 온도 차가 컸다. 구리시의 신고가 비중은 21.1%로 전년 동기 대비 18.9%포인트 상승해 경기 지역 중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지하철 6호선 연장 기대감과 노후 단지 재건축 이슈가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

용인 수지구도 19.4%로 전년보다 16.1%포인트 올랐다. 강남·판교 접근성, 리모델링 기대감, 반도체 산업 관련 개발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남시 21.4%, 성남 중원구 24.6%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비중이 높았다.

화성 동탄구는 12.0%로 6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동탄은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와 ASML 화성캠퍼스 등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의 배후 주거지다. 관련 업종 종사자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타결과 주택대출 지원 확대 소식이 맞물리며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천은 신고가 비중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미추홀구가 6.3%로 가장 높았고, 부평구가 4.0%로 뒤를 이었다. 계양구는 1.1%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하락해 인천 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다만 강화군 등 일부 지역은 거래 규모가 작아 신고가 비중 변화만으로 시장 흐름을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재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강남권 고가 단지의 관망세와 서울 중간 가격대 지역, 경기 일부 지역의 상대적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산업벨트와 주요 업무지구 배후 지역,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며 지역별·가격대별 차별화가 뚜렷하다.

다만 5월 거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관련 신고가 추가 반영될 경우 일부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지방선거 이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 불법투기·탈세 단속 강화 여부,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금리 흐름도 향후 시장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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