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체코는 평지에서 고지대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한다.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인 체코는 독립 이후 두 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오랜만에 세계 무대에 복귀한 만큼 대회 경험 면에서는 한국보다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체코는 유럽 예선에서 ‘강호’ 덴마크를 격파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피지컬과 높이를 앞세운 축구가 강점으로 꼽힌다. 한국이 전력상 밀리는 상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체코의 세트피스 경쟁력은 충분히 경계해야 한다.
한국과 체코의 첫 경기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고지대 적응’이다. 두 팀이 맞붙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약 1,600m에 위치해 있다. 평지보다 산소량이 적어 체력 소모가 크고, 낮은 기압으로 인해 공의 속도와 궤적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일찌감치 고지대 변수에 대비했다.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 만큼, 본선 초반부터 고지대 환경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계산이었다.
준비 과정에서 성과도 냈다. 한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둔 데 이어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고지대 적응과 함께 경기 감각, 컨디션까지 끌어올리며 월드컵 첫 경기를 향한 최종 점검을 마쳤다.
반면 체코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과달라하라와 달리 평지에 가까운 환경이다. 체코는 고지대 조기 적응보다는 이동 동선과 컨디션 관리, 훈련 안정성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체코 역시 고지대 변수를 손 놓고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체코 대표팀 미드필더 파벨 슐츠는 체코 매체 ‘이로즈흘라스(iROZHLAS)’를 통해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35도로 데워진 방에서 심박수가 최대치의 50%를 넘지 않도록 40분 동안 자전거를 탄다. 이것은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적혈구가 증가해야 하고, 더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미로슬라프 쿠벡 체코 대표팀 감독도 어려운 환경을 인정하면서도 조별리그 통과 의지를 드러냈다. 쿠벡 감독은 “조는 기후 조건들을 고려하면 매우 어렵다. 첫 시간부터 선수들에게 우리는 참가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진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간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과 체코의 맞대결은 전력 싸움뿐 아니라 준비 방식의 싸움이기도 하다. 한국은 고지대 적응을 택했고, 체코는 평지에서 안정적인 컨디션 관리를 택했다. 서로 다른 베이스캠프 전략이 과달라하라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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