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싱가포르 핀테크 기업 리퀴드그룹과 손잡고 서울 지역 QR 결제 인프라의 해외 개방 범위를 넓힌다. 외국인 관광객은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국에서 쓰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으로 서울 시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되고, 국내 소상공인은 기존 QR 인프라만으로 해외 간편결제 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쿠콘은 8일 리퀴드그룹과 협력해 ‘서울페이’ 연동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리퀴드그룹의 ‘리퀴드페이’를 포함한 연계 결제앱 이용자는 서울 지역 가맹점에서 별도 설정 없이 QR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국내 가맹점의 추가 투자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해외 결제 수요를 국내 소비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선 익숙한 자국 결제수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소상공인 입장에선 별도 외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도 다양한 해외 전자지갑 이용객을 받을 수 있다. 결제 편의성이 높아질수록 관광 소비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리퀴드그룹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디지털 결제 기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자지갑과 모바일 뱅킹 앱을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결제 네트워크 ‘로엄QR(RoamQR)’을 운영하고 있다. 로엄QR은 각국의 국가 QR 표준을 상호 연동해 해외에서도 자국 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번 협력으로 한국이 이 네트워크의 신규 연결 시장으로 추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동이 단순한 서비스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최근 아시아 각국은 QR 표준 연계와 모바일 지갑 연결을 중심으로 국경 간 소액결제 인프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드망 중심의 결제 체계에서 벗어나 현지 소상공인까지 포괄하는 모바일 기반 결제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한국도 서울페이를 고리로 외국인 소비를 흡수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게 된 것이다.
쿠콘은 이미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알리페이+, 인도네시아 QRIS 등과의 연동 경험을 확보한 상태다. 회사는 전국 200만 QR 가맹점, 10만 프랜차이즈, 4만대 ATM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의 국내 수용 기반을 넓혀왔다. 이번에 리퀴드그룹까지 연결하면서 아시아 전역을 잇는 결제 허브 전략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동남아 관광객 유입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리퀴드그룹이 향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결제 네트워크를 넓히면 쿠콘을 통한 국내 연계 국가 역시 순차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관광객이 공항이나 대형 유통점뿐 아니라 골목상권과 소형 점포에서도 익숙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되면, 지역 상권의 체감 효과도 커질 수 있다.
제레미 탄 리퀴드그룹 대표는 “QR 상호운용성은 카드와 현금 중심의 기존 크로스보더 결제에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경험을 더하는 것”이라며 “서울페이 연동으로 한국은 주요 여행·무역 흐름을 연결하는 QR 생태계의 핵심 시장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이번 협업은 쿠콘의 크로스보더 결제 사업이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골목상권에서도 불편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넓히고, 향후 차세대 디지털 결제 기술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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