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베니지아노는 지난 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물론, 올 시즌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까지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81에서 5.13으로 낮췄다.
베니지아노는 3~4월 5경기에서 24이닝 2패 평균자책점 6.38로 부침을 겪었다.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조정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5월에도 5경기 22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쳤다.
직전 등판이었던 2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7회를 채우지 못했고, 6피안타(3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베니지아노는 7일 경기에서 확실하게 아쉬움을 만회했다. 경기 초반부터 순조롭게 투구를 풀어가며 3회초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사 1, 2루에서 한승택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1루주자 허경민이 2루에서 아웃되면서 이닝이 마무리됐다.
5회초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킨 베니지아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타선도 힘을 보탰다. SSG는 2-0으로 앞선 5회말 대거 5점을 뽑아 7-0까지 달아났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베니지아노의 부담도 줄었다.
베니지아노는 6회초에 이어 7회초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또 한 번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SSG는 끝까지 7점 차 리드를 지키며 KT를 7-0으로 꺾었고, 이번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베니지아노는 "코칭스태프, 포수들과 항상 소통하면서 조정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고, 오늘(7일) 결과에 대해 너무 만족한다"며 "4회초 조형우 선수가 마운드를 방문했을 때가 중요했다. 내가 진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하더라. 조형우 선수가 날 도와주면서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니지아노는 이날 경기 전까지 KT를 상대로 2경기 6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그만큼 상대 타선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고민했다. 그는 "KT전 2경기를 스스로 분석했을 때 KT 타자들을 상대로 투심을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투심을 많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베니지아노는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마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았다.
지난달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지만, 당시에는 원정 경기였던 만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던 그는 홈 팬들 앞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베니지아노는 "(물세례를 받은 것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고 그냥 감사하게 생각한다. 라커룸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나를 한 사람으로서 잘 챙겨주고 있다.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시즌 초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팀의 고민도 깊어졌지만, 가장 답답했던 건 선수 본인이었다. 베니지아노는 "(11경기 동안 부진했던) 특별한 이유가 딱히 있는 건 아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복합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한 가지를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다"며 "그래도 안 좋았던 부분을 교정하려고 했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또 베니지아노는 "큰 생각은 없지만, 오늘 경기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부분을 떠나서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다음 등판 순서인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위해 일주일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베니지아노는 이날 등판을 마친 뒤 새 동료 토마스 해치와 만났다. SSG는 1선발 미치 화이트의 부상 공백이 길어지자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6일 화이트의 대체 외국인 투수 해치를 영입했다. 7일 입국한 해치는 곧바로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아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베니지아노는 "등판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해치와 이야기를 나눴다. 해치는 일본에서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보다 훨씬 더 KBO리그에 잘 적응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약 3개월 동안 KBO리그를 경험한 입장에서 해치에게 어떤 점을 알려주고 싶을까. 베니지아노는 "내가 경험했던 부분이나 KBO리그만의 스타일을 최대한 알려주려고 한다"며 "가장 말해주고 싶은 건 볼카운트 싸움이다.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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