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보내면 AI가 영양제 골라준다”…CJ바사, GLP-1 시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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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보내면 AI가 영양제 골라준다”…CJ바사, GLP-1 시대 정조준

이데일리 2026-06-08 08:11: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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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앞으로는 유산균도 아무 것이나 먹는 시대가 아니다. 고객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하고 AI가 가장 잘 맞는 영양소를 추천하는 시대가 온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가 장내 미생물 분석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맞춤형 영양 플랫폼 상용화에 나선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단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넘어 검사·분석·추천·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마이크로바이옴 헬스케어 모델을 내세웠다.

오범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IHMC 2026)에서 발표 중이다. (사진=CJ바이오사이언스)




◇실험실에서 찾고 AI가 추천

4일 CJ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오범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IHMC 2026)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프로바이오틱스(MAC)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 학술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사람의 장내 환경을 예측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바이옴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 업계는 실험실 연구 결과를 실제 제품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겪어왔다. 동일한 소재라도 사람마다 장내 미생물 구성이 달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인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표준 마이크로바이옴 뱅킹과 인체 장 환경을 재현한 장(腸) 모사 플랫폼을 구축했다.

오 교수 연구팀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줄일 수 있는 MAC 조합을 선별한 뒤 실제 인체시험으로 검증했다. 1000명 이상의 지원자 가운데 선별된 210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과정에서 1400건 이상의 분변 샘플과 대규모 식이 데이터가 분석됐다.

그 결과 MAC 섭취군에서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유익균은 늘어난 반면 유해균은 감소하는 변화가 확인됐다. 특히 장 모사 시스템에서 예측한 결과가 실제 사람에서도 유사하게 재현됐다.

이는 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숙제로 꼽혀온 실험실 결과와 인체 반응 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합 MAC이 비교적 짧은 섭취 기간에도 장내 미생물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맞춤형 영양 연구와 건강관리 분야에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변 검사하면 AI가 맞춤형 영양 추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장내 미생물 특성에 따라 최적의 MAC을 추천하는 AI 모델도 개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운영 중인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 것인사이드(Gut Inside) 또는 일반 소비자 대상 서비스 스마일것(Smile Gut)을 이용하면 소비자는 자신의 장내 미생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온라인이나 병원을 통해 검사 키트를 신청한 뒤 분변 샘플을 제출하면 AI가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 분포, 장 건강 상태를 분석한다.이후 개인별 장내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MAC 솔루션이 추천된다. 만약 특정 프리바이오틱스가 필요한 경우에는 맞춤형 MAC 제품이 제안되고 반대로 기존 유산균만으로도 충분한 경우에는 별도의 제품 없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권고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장내 미생물 분석 결과에 따라 사람마다 필요한 솔루션이 다르다"며 "획일적인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아니라 개인 맞춤형 장 건강 관리 서비스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것 인사이드 검사는 개인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검사를 통해 장 건강지수(GMI) 및 장 유형 확인은 물론,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질병지수를 확인하고 예방 관리할 수 있다. (제공=CJ바이오사이언스)






◇하반기 MAC 출시…'검사→추천→섭취→재검사' 완성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실제 섭취 가능한 MAC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MAC 제품은 환 또는 정제 형태의 프리바이오틱스로 개발되고 있다. MAC 제품은 장내 미생물 분석 결과와 연계해 판매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장내 미생물 검사를 받고 AI 추천에 따라 MAC 제품을 섭취한 뒤 다시 검사를 통해 장내 환경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닌 '검사→AI 분석→제품 추천→섭취→재검사'로 이어지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CJ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온라인몰과 자사 플랫폼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 시장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변비·설사·복부 불편감 등 위장관 관련 부작용을 경험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미생물 분석과 맞춤형 MAC 솔루션을 결합해 GLP-1 복용자를 위한 동반 케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장내 미생물 분석 서비스와 연계한 개인 맞춤형 영양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GLP-1 비만치료제 복용자를 위한 장 건강 관리 프로그램과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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