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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란 자산은 미국의 전리품도, 동맹국을 위한 지불 기금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걸프 국가들이 “배상을 요구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 자산을 걸프 동맹국들의 전쟁 관련 피해 복구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의 걸프 국가 공격으로 발생한 피해 비용 산정 작업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쿠웨이트·바레인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
전쟁 기간 이란은 중동 내 미국·이스라엘 이익을 겨냥한다는 명분으로 여러 걸프 국가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왔다. 지난 6일에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은 6발을 요격했고 1발은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물적 피해를 확인했고 바레인은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에너지 분야 조사업체 리스타드 에너지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관련 인프라 수리 비용만 최대 580억달러(약 90조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 압류는 새로운 국제 위법 행위”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 정부 동의 없이 자산을 압류·이전·배정하는 행위는 “새로운 국제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테헤란과 협상 및 상호 이해를 추구한다고 주장하는 시점에 스스로 책임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이란이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부 역내 국가들이 자국 영토와 시설을 이란에 대한 침략에 제공한 만큼 배상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며 “오히려 이란에 끼친 피해를 전액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은 전쟁 종식 조건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 미국 및 국제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 영향력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과 군사적 압박 동시 진행
이란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은 미국·이란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은 동결 자산 일부 해제를 협상 틀 안에서 요구하면서도 쿠웨이트·바레인 미군 기지 공격을 계속하는 이중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요충지다. 이란이 해협 통제권 인정을 종전 조건으로 내건 만큼, 협상의 향배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해운에도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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