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카드사 해외결제 경쟁...다음 행선진 '결제망'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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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카드사 해외결제 경쟁...다음 행선진 '결제망' 주도권

한스경제 2026-06-08 07:18:09 신고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29억1000만달러로 전년 217억2000만달러보다 5.5%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지난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29억1000만달러로 전년 217억2000만달러보다 5.5%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카드업계의 해외결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들의 경쟁이 트래블카드 혜택에서 결제망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환전수수료와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면서 업체별 차별화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해외 현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결제가 실제로 이뤄지는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229억1000만달러로 전년의 217억2000만달러보다 5.5%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금액이 모두 늘었으며, 체크카드 사용금액 증가율이 15.7%로 신용카드 증가율 1.3%를 웃돌았다.

해외 체크카드 이용 증가는 트래블카드의 확산과 맞물려 있다. 트래블카드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를 시작으로 신한카드의 '쏠트래블', KB국민카드의 '트래블러스', 우리카드의 '스타트래블' 등 주요 카드사가 해외 결제와 환전 혜택을 앞세운 상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확대됐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트래블카드 경쟁이 확산되면서 혜택 구조는 점차 비슷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등 기본 혜택이 카드사의 주요 해외결제 카드에 공통적으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 수수료 면제 넘어 모바일 결제망 경쟁으로

이에 따라 카드사 해111외결제 경쟁은 실물카드 중심에서 모바일 월렛 기반 결제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해외 현지 가맹점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방식뿐 아니라, 삼성 월렛, 애플페이 등 모바일 지갑을 통해 비접촉식 결제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카드사와 글로벌 브랜드 간의 연동 여부가 허루가 다르게 중요해지고 있다.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는 각각 지난 2023년과 2024년 삼성 월렛을 이용한 해외결제 서비스의 국제 브랜드 지원 범위를 넓혔다. 

KB국민카드는 2023년 12월 마스터카드 브랜드 카드의 삼성 월렛 해외결제를 지원한 데 이어 2024년 4월 비자 브랜드 카드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신한카드도 같은 달 비자 브랜드 카드를 삼성 월렛에 등록해 해외 NFC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후발 주자로 하나카드 역시 지난달 삼성전자·비자와 협업해 삼성 월렛 해외 NFC 결제 서비스를 비자 브랜드까지 확대했다. 

카드사의 결제 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삼성 월렛 플랫폼 역시 해외 결제 지원 범위도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삼성 월렛에서 기존 마스터카드와 비자에 이어 아멕스 카드 해외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우선 삼성카드에서 발행한 아멕스 카드가 대상이며, NFC를 지원하는 전 세계 아멕스 가맹점에서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통해 아이폰 기반 해외 NFC 결제 접점을 먼저 확보했다. 애플페이는 지난 2023년 3월 2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으며, 출시 당시 현대카드 이용자는 보유한 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해 국내 가맹점뿐 아니라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전 세계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NFC 결제는 해외에서 보편화된 비접촉 결제 방식이라는 점에서 카드사의 해외 이용 편의성과 직결된다"며, "국내에서는 QR·바코드 기반 간편결제 이용 비중이 높지만 해외 현지 가맹점에서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등 국제 브랜드의 컨택리스 결제망과 모바일 월렛 지원 여부가 결제 성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QR 결제 장면. / 네이버페이 제공
해외 QR 결제 장면. / 네이버페이 제공

▲ 국가 간 QR 결제로 확장되는 결제 경로 다변화

나아가 카드업계의 해외결제 경쟁은 국가 간 QR 결제까지 확장되며 결제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한국은행은 '202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가동, 국가 간 QR 기반 지급서비스 연계 사업 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동안 해외 QR결제 연동이 제한적이었던 배경에는 국가별 결제망 구조 차이가 자리한다. QR 결제는 각국의 은행, 간편결제 사업자, 정산기관, 가맹점망이 맞물려 운영되는 구조다. 해외에서 같은 QR 결제를 쓰려면 국내 금융앱과 현지 QR 결제망을 연결할 대표기관, 결제 메시지 표준, 정산 통화, 환전 구조, 보안·인증 체계가 함께 맞아야 한다.

다만 국가간의 QR 결제가 확대되면 소비자는 해외에서 카드 브랜드 결제망을 거치지 않고 국내 계좌나 간편결제 기반으로 결제할 수 있다. 예컨대 국내 이용자가 해외 가맹점에서 QR을 스캔해 결제할 경우 카드 발급사와 국제 브랜드를 거치는 기존 해외 카드결제와 다른 경로가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4월부터 인도네시아와 손을 잡고 양방향 QR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금융결제원이 우리나라 결제시스템과 인도네시아 결제시스템을 연결하고 국내 금융사가 이를 활용해 고객에게 해외 QR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 관계자는 "NFC의 경우 비자·마스터카드·아멕스 같은 국제 카드망과 단말기 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는 강하지만, 동남아 일부 국가의 경우 국가 표준 QR망이 사실상 생활 결제 인프라로 깔린 시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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