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올해 보험산업은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전체 보험료 성장률은 2.3%로, 2025년(7.4%) 대비 5%포인트 (p)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저성장·저금리 환경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산업 전반의 성장 여력이 제약되는 흐름이다. 2026년 전체 보험료 규모는 약 265조원으로 전망됐다.
보험연구원은 2024년 건전성 악화 이후 2025~2026년에는 수익성 저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건전성 부담이 선행된 뒤 수익성과 성장성 순으로 경영 압박이 확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외형 성장보다 경영 효율성과 관리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2026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을 1.0%로 제시했다.
보장성보험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감소가 전체 외형 확대를 제약하는 구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의 영업 구조 변화가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GA 중심 영업 확대에 따른 사업비 증가와 경쟁 심화로 보험이익이 압박받는 가운데, 계리적 가정 변경과 경험조정이 반복되면서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세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생명보험사의 CSM 규모가 2025년 64조7000억원에서 2026년 64조3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계약 확보는 이어지고 있으나 계리적 가정 변경과 예실차 조정 누적에 따라 CSM 확대 여력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자본 측면에서는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권고 기준 하향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일정 연장 등 제도 변화로 단기 부담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기본자본비율 등 질적 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어 자본 관리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연구원은 2026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성장률을 3.5%로 제시하며, 장기보험 성장 둔화와 자동차보험 저성장이 성장 속도를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보장성보험과 일반보험 중심의 외형 성장은 이어지겠지만 경쟁 심화와 금리 하락 영향으로 신계약 CSM 증가율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험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CSM 증가율이 2025년 7.0%에서 2026년 2.1%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이익은 소폭 감소할 수 있으나 보장성보험 중심 성장과 투자손익 개선이 이를 일부 보완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은 큰 폭의 훼손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 측면에서도 규제 개편 효과로 킥스 비율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회사별 자본 여력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실적과 건전성 격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보험연구원은 2026년 보험산업의 핵심 과제로 ▲적극적인 부채 관리 ▲자산운용 고도화 ▲비용 효율화를 제시했다. 외형 성장 둔화 국면에서 재무구조 안정성과 수익성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계약 단계부터 자본 부담을 반영한 상품 설계와 함께 해지율, 사업비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기반 전략 고도화가 핵심 과제로 꼽혔다. 자산집약적 재보험과 파생상품 활용 등을 통해 자본 관리와 투자수익률 제고를 병행할 필요가 있으며, 단순 수익률 중심 운용에서 벗어난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비용 효율화와 관련해서는 사업비 집행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과도한 수수료 경쟁은 장기적으로 수익성 훼손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보험연구원은 인공지능(AI) 활용, 고령사회 대응, 지속가능성, 생산적 금융 등 정책 환경 변화와의 연계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보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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