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집 안 곳곳에서 모기 걱정이 시작된다. 잠들기 전 귓가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에 뒤척이기도 하고, 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는 모기약을 자주 쓰는 일도 신경 쓰인다. 모기향이나 전자 매트, 스프레이는 빠르게 쓸 수 있지만 방 안에 남는 냄새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창가나 현관 주변에 허브 화분을 두고 모기가 덜 들어오게 관리하는 집도 많아졌다.
허브가 모기를 멀어지게 하는 이유는 향이 진해서만은 아니다. 허브 잎에서는 자라는 동안 향 성분이 조금씩 퍼진다. 모기는 사람이 내쉬는 숨과 땀 냄새, 체온을 따라 움직이는데, 허브 향이 주변에 퍼져 있으면 사람 냄새를 찾아가는 길이 흐려진다. 그래서 허브 화분을 둔 곳에서는 모기가 쉽게 가까이 붙지 못한다.
라벤더부터 로즈마리까지, 모기 쫓는 식물 고르는 법
허브라고 해서 모두 같은 향을 내는 것은 아니다. 식물마다 잎에서 퍼지는 향 성분이 다르고, 모기나 작은 날벌레가 싫어하는 향도 조금씩 다르다. 집 안에 둘 허브를 고를 때는 향의 세기, 햇빛을 좋아하는 정도, 요리에 쓸 수 있는지까지 함께 보면 좋다.
라벤더는 은은한 꽃향기로 잘 알려진 허브다. 잎과 꽃에서 퍼지는 리날로올, 라벤둘릴 아세테이트 성분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으로 꼽힌다. 향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실내에 두기에도 부담이 적고, 밝은 창가에서 잘 자란다. 직사광선이 너무 오래 드는 자리보다는 빛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창가가 더 알맞다.
타임은 작고 촘촘한 잎에서 진한 향이 나는 허브다. 티몰과 카르바크롤 성분이 들어 있어 모기뿐 아니라 흰파리처럼 작은 해충이 가까이 오는 것을 줄이는 데 쓰인다. 베란다에서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같은 채소를 키운다면 타임 화분을 사이에 두기 좋다.
로즈마리는 향이 강하고 오래 남는 허브다. 모기뿐 아니라 날벌레가 싫어하는 향을 내기 때문에 실내보다 베란다, 마당, 야외 테이블 근처에 두면 더 잘 어울린다.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볕이 잘 드는 자리에서 키우는 편이 좋다. 물이 오래 고이면 뿌리가 약해질 수 있어 흙이 마른 뒤 물을 주는 것이 낫다. 가지를 조금 잘라 감자구이나 고기 요리에 넣으면 향신료로도 쓸 수 있다.
바질도 여름철 창가에서 키우기 좋은 허브다. 에스트라골, 리날로올, 오이게놀 성분이 들어 있고 잎에서 달큰하면서도 진한 향이 난다. 모기는 이런 향을 좋아하지 않아 바질 화분이 있는 창가에는 접근이 줄어든다.
바질은 따뜻한 온도와 햇빛을 좋아해 여름에 잘 자라는 편이다. 다만 향이 강하게 퍼질 수 있으니 방 안 깊숙한 곳보다는 창문 가까운 자리나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는 편이 낫다. 잎은 파스타, 샐러드, 토마토 요리에 바로 넣어 먹을 수 있어 키우는 재미도 크다.
한 가지만 두기보다 두세 가지를 함께 두는 편이 낫다
허브 화분은 한 종류만 두기보다 두세 가지를 함께 놓았을 때 쓰임이 더 좋아진다. 식물마다 퍼뜨리는 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라벤더는 부드러운 꽃향이 나고, 로즈마리는 묵직하고 진한 풀향이 오래 남는다. 타임은 작은 잎에서 알싸한 향이 올라온다. 여러 향이 한 공간에 섞이면 모기가 한 가지 냄새에 익숙해지기 어렵다.
모기는 냄새를 따라 움직이는 곤충이다. 같은 향이 계속 나는 곳에서는 시간이 지나며 반응이 약해질 수 있지만, 서로 다른 허브 향이 섞인 곳에서는 사람 냄새를 찾아내기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허브 화분을 놓을 때는 라벤더 하나만 길게 두기보다 라벤더와 로즈마리, 또는 로즈마리와 타임처럼 서로 향이 다른 식물을 함께 두는 편이 낫다.
현관 주변에는 라벤더와 로즈마리를 양쪽에 나눠 놓기 좋다. 문을 여닫을 때 바깥 공기가 들어오더라도 입구 근처에 허브 향이 머물 수 있다. 베란다에서 채소를 키우는 집이라면 상추나 고추, 방울토마토 화분 사이에 타임을 함께 두는 방법도 괜찮다. 타임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 작은 화분으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잎에서 나는 향이 주변 화분까지 퍼진다.
허브 화분은 잎이 싱싱해야 향도 잘 퍼진다
허브 화분을 놓아두기만 한다고 향이 늘 잘 퍼지는 것은 아니다. 잎이 말라 있거나 흙이 지나치게 젖어 뿌리가 상하면 향도 약해진다. 모기가 싫어하는 향은 잎과 줄기에서 조금씩 퍼져 나오는데, 식물이 힘을 잃으면 그 향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물 주기다. 허브는 물을 너무 많이 줘도, 너무 오래 말려도 잘 자라지 못한다. 물은 겉흙이 마른 뒤 주는 편이 좋다. 손가락으로 흙 표면을 살짝 만졌을 때 보송하게 느껴지면 물을 주고, 아직 축축하다면 하루 이틀 더 기다리는 식이다. 화분 받침에 물이 고여 있으면 뿌리가 쉽게 상할 수 있으니 물을 준 뒤에는 받침 물을 비워야 한다.
빛을 받는 자리도 허브마다 다르게 골라야 한다. 라벤더는 볕이 너무 오래 내리쬐는 자리보다 밝은 창가가 잘 맞는다. 빛이 은은하게 들어오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두면 잎이 덜 지치고 향도 부드럽게 퍼진다. 타임과 로즈마리는 햇빛을 좋아하는 허브라 남향 창가나 베란다처럼 볕이 충분히 드는 자리가 낫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